내용요약 전략은 다르지만 극복 과제 뚜렷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이사,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 장경훈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진=각사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사 수장들이 어려운 업황 분위기 속에 변화 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며 대거 연임된 가운데 하나카드만 장경훈 사장으로 교체 됐다.

카드사 마다 추구하는 전략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지만 카드사 대표들은 이구동성 올해를 카드업계 최고의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수익 다변화’와 ‘디지털화’, ‘글로벌’ 등을 제시했다.

우선 지난해 연말 연임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한국 기업 최초로 지난달 참석한 ‘IBM THINK’ 컨퍼런스 회장 연설 프로그램 무대에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실제 현장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현대카드의 디지털 혁신이 글로벌 IT기업에서도 인정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올랐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의 연임을 추천했다. 특히 5개 주요 자회사 사장단 인사에서 신한은행·금융투자·생명·자산운용 CEO를 전격 교체한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만 유일하게 자리를 유지했다.

임영진 사장은 “전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프로세스에서 디지털화를 가속화해 가장 편리하고 차별적 경험을 제공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글로벌 사업에서도 질적 성장을 가속화해 수익성과 건전성을 강화함으로써 국내 사업과 함께 우리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로 확실하게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체설이 적지 않았던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지난해 말 삼성그룹 인사 발표를 통해 연임을 확정했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28년 동안 일한 인사 전문가로 핵심 인력 확보와 조직 문화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 사장은 올해 디지털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의 격차 확대, 신사업 육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회원 자산의 질적 향상 등을 사업 추진 방향으로 내세웠다.

원 사장은 "올해는 불확실성과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며 "수익·비용 구조상 개선의 여지는 없는지 사업별로 면밀히 검토하고,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프로세스 자동화로 업무를 효율화해 회사 전반의 수익성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선임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경험하지 못했던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는 곧 기회’임을 당부했다.

이동철 사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디지털, 글로벌, 신규사업 등 미래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특히 데이터 분석을 비롯한 디지털 영역에서 카드사가 KB금융그룹을 선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개방과 혁신의 디지털 컴퍼니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차세대시스템의 성공적 구축을 완수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도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카드 김창권 대표이사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특히 롯데그룹이 현재 롯데카드 공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김창권 대표를 연임시켜 안정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임직원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창권 사장은 "올해는 불확실성 속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며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기존 신용판매, 금융수익 모델을 넘어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영역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전방위로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사장은 “디지털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올해도 유치, 심사, 마케팅, CRM(고객관계관리) 등 모든 업무 영역의 디지털화에 힘써 타사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21일 선임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하나금융 경영지원실장과 그룹전략총괄 등을 역임한 전략통으로 현재 카드업계의 숙제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및 결제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악화된 업황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하나금융그룹의 롯데카드 전략적 인수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데 최적의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 사장은 “디지털기반의 스마트 행복 창조, 글로벌 새 영역 개척, 콜라보 새 정신 무장 등 3가지가 하나카드의 전략 방향 키워드”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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