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차량용반도체 매출 전년 대비 18.6% 증가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미래 자동차’ 수요 급증으로
삼성전자, 차량 전용 브랜드 출시…SK하이닉스, 오토모티브 전략팀 역할

[한스경제=정도영 인턴기자] 지난해 자율주행, 인포테인먼트 등 첨단 자동차 부품에 탑재되는 차량용 반도체의 수요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자동차 반도체 수요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수급동향 조사 기관인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1일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18.6%(539억달러)를 기록, 반도체 부문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전체 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1.5%로 나타났다. 

매출 증가율 2위는 컴퓨터용(15.5%)으로, 차량용 반도체보다 3.1%포인트 낮았다. 전체 반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 1, 2위는 각각 통신용(32.4%), 컴퓨터용(29.6%)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 통신용과 컴퓨터용이 여전히 메이저 수요처이지만 그 비중은 조금씩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반면 새로운 시장인 차량용 반도체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빠르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아우디에 공급예정인 ‘엑시노스 오토 V9' / 사진=연합뉴스

◆ ‘자율주행·인포테인먼트’ 등 진화하는 ‘미래자동차’ 시장

지난 29일 ‘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을 주제로 개최된 2019 서울 모터쇼에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각종 친환경차와 전기 상용차 등 다양한 형태의 신차들을 발표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들은 갈수록 반도체 관련 수요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자동차가 단순히 주행수단을 넘어 건강·의료, 비즈니스 등과 결합하는 융·복합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도 하다.

국내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략 수립과 실행에 본격 나선 이유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는 반도체 수요처로 5G, AI(인공지능), 데이터 센터와 함께 자동차용 반도체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전용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를 발표했고 글로벌 자동차 업체인 독일의 아우디에 ’엑시노스 오토 V9'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 오토모티브 홍보영상 / 사진=SK하이닉스 홈페이지 캡처

SK하이닉스는 2016년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해 메모리 기반의 ADAS, 인포테인먼트 시장 분석에 나섰다. 최근에는 차량용으로 LPDDR(저전력 더블데이터레이트) 등 D램 제품과 eMMC(내장형 멀티미디어카드) 등 낸스플래시 제품을 내놨다.

이에 더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도입해 자동차 시스템에 결합시키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보행자, 도로 지형지물 등을 인식하는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확보해 오는 2022년부터 본격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자율주행’의 핵심 기술인 ‘카메라 센서’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력을 국내 최초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5G 자율주행 기술과 더불어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공개했다.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5G 자율주행 카셰어링 차량’과 차량의 최적 주행 경로를 찾아주는 ‘카셰어링용 자율주행 AI 기술’을 설명했다. 또 주행자가 길 안내를 받거나 AI 기반 맞춤형 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기술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발표하며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 기술을 통한 ‘모빌리티 혁명’과 자동차 산업 시장에 대해 큰 관심을 드러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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