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빗썸, 10개월만에 ‘또다시 해킹’…140억원 규모 가상화폐 털려
위기의 빗썸, 10개월만에 ‘또다시 해킹’…140억원 규모 가상화폐 털려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9.04.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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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오스(EOS) 143억원어치 탈취…”내부자 소행인듯”
가상화폐 시장 불황에…희망퇴직·사업다각화에도 "쉽지 않네"
국내 1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가상화폐 이오스(EOS) 143억원 어치를 비정상 출금으로 탈취당했다. 빗썸 측은 희망퇴직으로 회사에 불만을 가진 내부자 소행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빗썸
국내 1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가상화폐 이오스(EOS) 143억원 어치를 비정상 출금으로 탈취당했다. 빗썸 측은 희망퇴직으로 회사에 불만을 가진 내부자 소행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사진=빗썸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국내 1위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또다시 해킹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6월 해킹으로 190억원 어치 가상화폐를 탈취당한 지 10개월 만이다. 이번엔 해커가 아닌 내부자 소행으로 추정되면서 최근 빗썸이 진행 중인 희망퇴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일 빗썸 운영사인 BTC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0시 빗썸에서 비정상적 출금 행위가 발생했다. 빗썸은 이상거래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해당 행위를 감지하고 같은 날 23시부터 모든 가상화폐 입·출금을 전면 중단한 뒤 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사이버경찰청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공조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 빗썸 “희망퇴직 앙심품은 내부자 소행으로 추정”

빗썸에서 빠져나간 가상화폐는 이오스(EOS) 약 143억원 어치다. 이오스 모니터링 업체인 이오스어쏘리티 측은 “빗썸에 있는 5300만개의 EOS 중 300만개가 탈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탈취된 EOS는 후오비 등 외국계 가상화폐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를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EOS 300만개는 약 143억원 규모다.

빗썸에 따르면 유출된 가상화폐는 모두 회사 소유분으로 회원 보유 가상화폐는 콜드월렛에 보호된 것으로 나타났다. 콜드월렛은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은 가상화폐 지갑으로 주로 온라인으로 해킹이 이뤄지는 만큼 해킹에서 안전한 저장 공간이다.

현재 빗썸 측은 이번 사건이 해킹이 아닌 내부자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자체 점검 결과 이번 사고는 내부자 소행의 횡령 사고로 판단된다”며 “희망퇴직 등을 이유로 회사에 불만을 갖거나 퇴직하면서 한 몫을 노린 일부 직원이 이런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해킹 사고에 대해 “외부공격에 대한 방비에만 집중하고 내부직원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이로 인해 입출금서비스 임시중단이라는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인력검증시스템을 강화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회원들의 자산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빗썸은 지난해 6월에도 해킹으로 190억원 가량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한 바 있다. 당시 빗썸은 회사 보유분으로 이를 보상하고 거래 수수료 무료, 가상화폐 페이백 등 추가 보상을 진행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017년에는 해킹으로 개인정보 3만여건이 유출되며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

◆ 빗썸, 작년 공채로 400명 뽑더니…올해 두번째 희망퇴직 실시

빗썸은 전체 인원의 절반을 감축하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지난 1월 전체 인력의 약 10%인 30여명을 내보낸 데 이어 올해들어 두 번째 희망퇴직이다. 빗썸은 2차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력을 150명 안팎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빗썸의 희망퇴직은 불과 1년 전 400명 공개채용을 선언하며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빗썸은 지난해 1월 정규직 400명 신규 채용 계획을 밝히고 본사 직원 100명과 콜센터 직원 300명을 정규직으로 새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빗썸 직원 수는 본사 220명, 콜센터 230명 등 약 450명으로 신규 채용을 통해 인원을 800여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가상화폐 시장 불황이 길어지면서 빗썸도 큰 타격을 입었다. 현재 빗썸은 수수료 감면, 에어드랍 등 각종 이벤트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현실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 뿐 아니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시장 불황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빗썸은 해외 거래소와 사업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영국 런던에 ‘빗썸 유럽’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올해 2월에는 아랍에미리트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세우기 위해 현지 기업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밖에 일본, 태국 등의 지역에도 거래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빗썸은 키오스크 브랜드 터치비(Touch B)로 무인결제 서비스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터치비는 지난해 도시락 프랜차이즈 한솥, 생과일주스 브랜드 쥬씨,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 등 대형 프랜차이즈와 공급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해는 무인매장을 시작으로 약국, 스터디카페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