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작년보다 11% 증가한 18조6600억 투자
SK하이닉스, 작년 대비 16.4% 늘어난 2조8950억 투자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글로벌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R&D(연구개발)비용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는 작년 반도체시장이 초호황이었던 것을 토대로, 미세공정 기술 개발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기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 사진=연합뉴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관련 비용(연결 기준)은 총 18조6600억 원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작년 16조 8100억 원보다 11% 증가했다. 이는 10년 전인 2009년 7조 5600억 원에 견줘 2배가 넘는 수치로, 총 매출 243조 77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65%로 2003년(8.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측은 작년 사업보고서에서 주요 연구개발 성과로 세계 최초의 차세대 스마트폰용 256기가바이트(GB)급 저장 매체 UFS 양산, 세계 최초의 차세대 10나노급 8기가비트(Gb) DDR4 D램 양산, 세계 최고 속도의 5세대 V낸드 기반 PC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양산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삼성전자는 R&D 활동을 지적 재산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국내에서 2055건, 미국에서 6062건의 특허를 각각 획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 IT업계에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 산업 기술을 이끄는 진정한 선도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총 2조 8950억 원을 R&D 비용으로 지출했다. 이는 작년 2조 4870억 원보다 16.4% 늘어난 것으로, 3년 연속 2조 원대 지출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업보고서에서 “메모리연구소, 제품개발연구소, 낸드솔루션&미래기술 연구소 등에서 R&D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현재 반도체와 관련해 모두 1만2786건(특허 1만2588건, 상표 198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사업뿐만 아니라 가전, 모바일 사업 등에서도 R&D 비용을 투입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가 훨씬 크다”면서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다운턴(하강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두 회사의 선제적인 R&D 투자가 향후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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