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민 5명 중 1명 인터넷은행 계좌 보유
인터넷은행들이 디지털금융을 확산시켜 고객을 유치하자 시중은행들도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사진=픽사베이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은행권에 뛰어들면서 ‘디지털금융’이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신분증 촬영만 하면 은행 계좌를 개설하고 대출도 할 수 있는 편리함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도 반격에 나서며 인터넷은행 못지않은 디지털금융 서비스 체계를 갖춰 은행업계는 디지털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은 2년 만에 국민 5명 중 1명이 계좌를 갖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891만명, 케이뱅크 고객 수는 98만명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시작 첫날인 2017년 7월 27일 자정에 18만7000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하루 만에 맡긴 돈은 426억원, 여신액은 200억원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바로 다음 달 2017년 8월에 고객 300만명을 돌파하고 반년만인 지난해 1월 초 500만명, 10월 700만명, 올해 1월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른 속도로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

케이뱅크는 출범 첫 달 2017년 4월 고객 수 26만명으로 시작해 2017년 9월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말 기준 고객이 98만명으로 이달 안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수신 금액은 카카오뱅크 14조8971억원, 케이뱅크 2조5900억원으로 총 17조4871억원에 달했다.

여신 금액은 카카오뱅크가 9조6665억원, 케이뱅크가 1조4900억원으로 총 11조1565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흥행은 이유는 24시간 비대면으로 수수료 없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했다는 것이다.

또 캐릭터를 활용해 젊은 고객의 이용을 유도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프렌즈’를 케이뱅크는 네이버의 ‘라인’을 앞세웠다.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 32.6%가 30대, 31.4%가 2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40대도 22.3% 였다.

인터넷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요구에 맞춰 중금리대출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케이뱅크가 대출한 가계일반신용대출 금액의 금리 구간별 취급 비중을 살펴보면 매월 실행 금액의 24~44.8%를 6~10% 중금리 구간에서 내줬다. 국민·신한·우리 등 8개 주요 은행 중에 6~10% 중금리 구간 대출 비중이 가장 높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월 현재 전체 여신 금액의 19.3%인 1조7636억원을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에게 대출했다. 건수 기준으로 전체 38%가 중·저신용자에 대출된 것이다.

더불어 카카오뱅크는 롯데그룹과 함께 유통과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시스템(CCS)에 반영하는 작업을 해왔다. 올해 안에 이를 바탕으로 민간 중금리대출을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하나의 앱으로 모든 은행 업무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원 앱’ 전략과 인증이 필요 없는 모바일 이체 서비스 등을 앞세워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해왔다.

KB국민은행은 메신저창으로 은행 거래가 가능한 ‘리브똑똑’, 비대면 대출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KB스타 신용대출’ 등 거래 편의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증빙 서류를 간편하게 전자 형식으로 제출하게 해 주택담보대출도 완전 비대면 방식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플랫폼 ‘쏠(SOL)'을 통해 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문, 홍채 인식 등을 활용한 간편 로그인, 보안 매체 없이 연락처로 보낼 수 있는 간편 이체, 신청 한 번으로 가장 유리한 대출상품을 추천해 주는 '쏠편한 신용대출', 언제든지 상담하고 뱅킹 업무도 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쏠메이트'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의식주·취미 등을 아우르는 초맞춤(Super Customization) 생활금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외부와 디지털금융 협업이 중요시하며 '오픈 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은행 데이터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 데이터', 상품·서비스를 개방하는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채널과 플랫폼을 외부 업체와 공유해 고객의 범위를 확대하는 '오픈 고객'이 오픈 금융의 3대 축이다.

오는 7월까지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앱인 '원터치개인뱅킹'도 리뉴얼해 우리은행의 비대면 핵심채널로 재구축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은 '비대면 프로세스의 혁신'을 중요시 하고 있다.

계좌 없이 환전할 수 있는 환전 지갑 서비스,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서비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하나은행은 다우키움그룹 등과 함께 제3 인터넷은행에도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이용 고객을 상대로 생애주기와 거래 특성을 반영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차별화에 힘쓰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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