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 제공

현대ㆍ기아차가 이달 중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962년 첫 판매 이후 54년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총 9,970만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6,402만대, 기아차가 3,568만대를 팔았다. 이달 중으로 1억대 판매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고 현대ㆍ기아차는 밝혔다.

현대ㆍ기아차는 1993년 누적판매 1,000만대 고지를 넘었다. 2008년에는 5,000만대, 지난해 1월에는 9,0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1년 3개월 만에 1억대 판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준중형 세단 아반떼(전장 4,570mmㆍ전폭 1,800mm)를 한 줄로 세울 경우 길이가 약 45만7,000km에 달하는 물량이다. 지구 둘레(약 4만km)를 약 11.4바퀴 나 돌 수 있다. 아반떼를 펼친 면적은 823㎢로 서울시 면적(605㎢)을 훌쩍 넘긴다.

2000년 현대차그룹 출범 후 판매가 치솟았다. 2000년부터 지난달까지 판매는 총 7,854만대로 전체 누적판매 대수의 약 79%에 달한다.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현대ㆍ기아차 측 설명이다.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앞세워 제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등 공격적인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지휘했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현대ㆍ기아차를 명실상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시켰다. 현대ㆍ기아차의 1억대 판매 금자탑은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판매가 주도했다. 지난달까지 국내판매 2,982만대, 해외판매는 6,988만대다. 지난해 해외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의 84%에 달한다.

차종별 판매 순위를 보면 현대차는 아반떼(엘란트라 포함)가 1위다. 1990년 출시 이후 1,119만대가 판매됐다. 다음으로 엑센트 824만대, 쏘나타 783만대의 순이다. 기아차는 1986년 출시된 프라이드가 422만대, 1993년 세계 최초 승용형 SUV로 탄생한 스포티지가 403만대 판매됐다.

현대ㆍ기아차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성장을 주도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183만대 세계 10위 내수 규모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통해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서 토대를 구축하며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와 함께 부품협력사 성장을 견인했다. 현대ㆍ기아차가 해외에 처음 진출할 1997년에는 해외 동반진출 1,2차 협력사가 34개사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608개사로 늘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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