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KT, LTE 무제한보다 9000원 저렴한 5G 데이터 무제한 선보여
SK텔레콤 “당분간 시장 반응 보겠다", LG유플러스 "5G 무제한 요금제 검토 중"
이필재 KT 부사장(오른쪽 두번째)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델들과 함께 다양한 5G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임세희 인턴기자] KT가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고객유치를 위한 승부수를 날렸다.

KT는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요금제와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중 속도제한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KT 5G 슈퍼플랜'에 눈길이 모아졌다.

이날 발표된 슈퍼플랜 중  가장 아래 등급인 ‘베이직’ 요금제를 8만원에 내놓았다. 이는 KT의 'LTE 완전 무제한 요금제'보다 9000원 더 저렴한 수준이다. 예상을 깨고 파격적인 가격 전략을 선보인 것이다.

‘베이직·스페셜·프리미엄’ 3종으로 구성된 슈퍼플랜 요금제는 속도제어 없이 데이터를 완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특히 전 세계 185개국에서 로밍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다만, 해외에서는 요금제별로 속도제한이 걸린다.

슈퍼플랜 스페셜과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는 각각 월정액 10만원, 13만원으로 데이터 완전 무제한이다. 여기에 월 최대 8만8000원 상당의 VVIP 멤버십과 4500원 상당의 단말 분실파손 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KT의 이 같은 파격 요금제는 요금제 출시의 자율성 때문에 가능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를 출시할 때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인가 없이 신고만으로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선 KT의 이번 승부수를 놓고 "헤비 유저(데이터 다소비 고객)만을 위한 편중된 요금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요금제 편중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를 많이 쓰지 않는 고객을 위해 '5G 슬림'도 함께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5G 슬림의 경우 월정액 5만5000원에 매월 8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하면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의 파격 행보에 경쟁사들이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쏠린다. 당장 3일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SK텔레콤는 5G 요금제에 5만 5000원(8GB), 7만 5000원(150GB), 9만 5000원(200GB), 12만 5000원(300GB) 등 4가지를 준비 중이다. 아직 5G 무제한 요금제 구성은 없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발표 전이지만 인가 받은 요금제에 5G 무제한 서비스는 없다"며 "우선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월 5만 5000원(9GB), 월 7만 5000원(150GB), 월 9만 5000원(250GB) 등 3가지 요금제를 공개한 상태로, KT와 비슷한 5G 무제한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3사 5G 요금제가 대동소이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KT가 예상 외의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았다“며 "내부에서 5G 무제한 관련 파급력 등을 논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G 핵심 서비스로 △커뮤니케이션 △게임 △미디어를 제시하고 이 3개 분야에서 8가지 ‘초능력 서비스’를 선보였다.

KT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대 4명과 초고화질(UHD)로 360도 그룹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리얼 360’ 애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완전 무제한 요금제와 3개 분야 8종의 ‘초능력 5G 서비스’를 바탕으로 5G에서 1등을 하겠다”며 5G 고객 선점에 대한 의욕을 표출했다.

KT는 5일부터 ‘5G 커버리지(도달 범위) 맵(map)’을 KT 홈페이지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임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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