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과거 마약범죄에 연루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황하나 SNS

[한국스포츠경제=최준석 기자] 남양유업 창업주 고(故) 홍두영 명예회장의 외손녀인 황하나씨가 과거 마약범죄에 연루됐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제보자 신고가 접수돼 제보자와 황씨의 관계, 제보자 진술에 대한 사실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경기남부청 마약수사대 관계자는 "이 사건이 서울지역에서 발생했어도 마약수사는 지역 상관없이 이뤄지기 때문에 제보자가 경기남부청에 신고함에 따라 현재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제보자 신고내용의 신빙성을 우선 검토하면서도 이 사건이 경기지역에도 관련이 있는지도 법조와 검찰 측의 협조를 통해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수사 첫 단계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씨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날 한 매체는 과거 황씨의 마약 혐의와 관련, 수사기관이 봐주기 수사를 했다고 폭로해 주목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2016년 1월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윤승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조모씨에게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2016년 4월22일 서울고법에서 확정됐다.

당시 조씨는 수사과정에서 2015년 9월 중순께 황씨로부터 비닐봉지에 들어있는 필로폰 0.5g을 건네받고 황씨가 알려준 계좌번호로 30만원을 송금했다며 황씨와의 공모 가능성을 주장했다.

이후 조씨는 구입한 필로폰을 일회용 주사기에 넣고 자신의 팔에 3차례 주사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단됐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조씨는 황씨와 공모해 필로폰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황씨가 사실상 공급자 역할을 한 사실이 법원에서 밝혀졌는데도 경찰과 검찰 등 수사기관은 황씨를 한 차례도 소환 조사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게 매체의 주장이다.

버닝썬 사태에 이어 일부 부유층 자제들의 마약 의혹이 줄줄이 터지면서, 영화가 픽션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확하게 묘사했다는 자조 섞인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원=김원태·최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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