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권혁기 기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해 신입행원 중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신입 여성 직원 비율은 50% 미만이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전년 일반현황을 공시했다. 은행들은 올해부터 신규 채용 여성 직원 현황 및 임직원 성별 인원수를 공시하게 돼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월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중 경영공시 서식을 개정했다. 세칙 개정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여성 태스크포스(TF)가 작년 7월 발표한 '채용 성차별 해소 방안'에 따라 작성됐다.
4대 시중은행 중 신입행원을 가장 많이 뽑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2018년에 총 706명을 채용했는데 여성이 400명으로 56.7% 비율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318명 중 177명(55.7%)이 여성이었다. 신입행원을 두배 이상 늘리면서 여성 비율 역시 1% 높였다.
이어 신한은행이 613명 중 57%(349명)를 여성으로 채용했다. 신한은행 역시 전년대비(208명·여성 75명) 3배 가까이 신규 채용했으며 특히 여성 비중을 크게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타행보다 적은 182명을 새로이 뽑으면서 여성 비율을 40.66%(74명)까지 늘렸다. 하나은행은 2017년에 98명을 신규채용하면서 28명(28.57%)만을 여성으로 뽑았다.
앞서 하나은행은 2013년 하반기 신입채용에서 서류합격자 비율을 남성4 : 여성1로 정하는 등 성차별 채용비리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전체 직원수(1만 7220명)가 가장 많은 KB국민은행은 2017년과 비슷한 482명을 신규채용했다. 여성은 236명으로 49%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448명을 신규로 뽑았고 여성 비율은 52.2%( 234명)였다.
NH농협은행은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인력을 충원했다. 총 780명을 뽑았으며 376명(48.21%)이 여성이었다. 전년에는 여성이 358명 중 130명(36.31%)이었다.
SH수협은행의 경우 신규 채용 183명 중 여성 비율은 62.3%(114명)였다. 2017년 97명 중 66명(68%)이었던 것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IBK기업은행은 신규채용이 크게 감소했다. 521명에서 340명으로 줄였으며 여성 비율도 2017년 50.1%(261명)에서 지난해 38.8%(132명)으로 감소했다.
2017년 73명에서 한명 줄어든 74명을 뽑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여성 비중은 39.19%로 전년과 비슷했다.
한국씨티은행의 경우 2017년 6명을 신규채용했다. 그중 여성은 4명이었으며 올해는 16명 채용에 12명이 여성으로 75% 비율이었다.
지방은행 중 DGB대구은행은 신규채용을 크게 줄였다. 2017년 151명(여성 65명)을 뽑았던 것에 비해 23명으로 줄이는 한편 20명을 여성으로 뽑아 은행권 중 최다 비율(87%)을 기록했다.
BNK부산·경남은행은 각각 2018년에 84명(여성 37명), 71명(여성 34명)을 뽑았으며 JB금융지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49명(여성 22명), 67명(여성 31명)을 입행시켰다. 제주은행은 21명 중 8명이 여성이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는 전년대비 1명 더 많은 155명을 2018년에 새로 뽑았다. 여성은 61명으로 2017년 59.09%였던 것에 비해 39.35%로 비율이 큰 폭으로 낮아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채용절차 모범규준안'에 따라 문제 출제와 면접 등을 외부업체에 위탁하는 등 공정한 채용을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며 "누구나 자신의 실력으로 은행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공시에 성비를 표기하게 한 것은 결과에 따라 남녀 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 있어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권혁기 기자 khk020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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