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시장 특화...무선청소기 거치대 추가 구성
'다이나믹 로드 센서'로 마루바닥·카페트 자동 감지
출고가 119만원 책정...동급 국내 제품보다 높아
다이슨은 3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와 개인형 공기청정기 ‘퓨어 쿨 미’를 공개하고 국내 출시 행사를 가졌다./사진=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Dyson)이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주도권 되찾기에 나선다.

최근 내구도 문제와 불편한 A/S 등으로 국제적 논란의 중심에 선 다이슨이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할 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다이슨은 3일 오전 강남구 신사동 K현대미술관에서 무선청소기 ‘다이슨 V11 컴플리트’와 개인형 공기청정기 ‘퓨어 쿨 미’를 공개하고 국내 출시 행사를 가졌다. V11 컴플리트는 다이슨 10년 기술의 집약체로 315명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해 총 3만2500여개 이상의 프로토타입을 거쳐 탄생한 결과물이다.

다이슨은 청소기 모터가 위에 달린 상중심 무선청소기로 국내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LG·삼성 등 국내 기업들이 한국형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내놓으면서 2017년 90%에 육박하던 다이슨 시장 점유율은 최근 40%까지 줄어들었다. 다이슨은 신제품으로 잃어버린 점유율을 되찾는다는 전략이다.

다이슨 'V11 컴플리트'는 무게 2.95kg, 먼지통 부피 0.54L로 출고가는 119만원으로 책정됐다./사진=허지은 기자

다이슨은 이날 글로벌 A/S 논란을 의식한 듯 신제품 공개에 앞서 한국 서비스센터 신규 오픈 계획을 알렸다. 손병욱 다이슨코리아 총괄 매니저는 “한국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시장에 대한 더 깊은 연구를 위해 다이슨코리아 오피스 내에 헬스앤뷰티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고객 응대 채널을 확대하고 기술 인력을 늘리는 한편 사후 서비즈의 질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 총괄 매니저는 “보증기간 내 제품 수리를 맡길 경우 72시간 내 제품 수선을 원칙으로 하고 수리 기간 동안 동급 이상의 제품을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향후 다이슨코리아가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 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수시로 점검하고 보완해서 한국 소비자에게 걸맞은 사후 서비스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 마루바닥·카페트 자동 감지…바닥에 맞춘 청소 가능

다이슨 'V11 컴플리트' 상단에 장착된 LCD 디스플레이. 남은 사용 시간과 청소 모드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사진=허지은 기자

이날 공개된 V11 컴플리트는 한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기존 제품에 없던 무선청소기 거치대가 추가됐으며 한국형 마루바닥은 물론 카페트까지 하나의 헤드로 청소가 가능한 ‘하이 토크 클리너 헤드’가 장착됐다. 특히 헤드에 내장된 ‘다이나믹 로드 센서’를 통해 청소기가 바닥을 알아서 감지해 마루바닥은 더 오래, 카펫은 더 깊숙히 청소한다.

상단에 장착된 LCD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LCD 스크린을 통해 사용중인 모드와 남은 사용 시간, 청소 모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필터 청소 시기를 LCD에 자동으로 표시되며 필터 조립체에 내장된 센서 자석을 통해 필터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을 때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또 필터 시스템은 0.3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를 최대 99.97%까지 잡아내 깨끗한 공기를 배출한다. 14개의 싸이클론 필터는 7만9000g 이상의 힘으로 꽃가루나 박테리아 같은 미세한 입자를 걸러낼 수 있다. 배터리와 흡입력 역시 기존 다이슨 제품 대비 강력해져 최대 60분간 12만5000rpm의 변함없는 회전력을 자랑한다.

존 처칠 다이슨 부사장은 “V11의 필터 사이에 있는 나일론 솔은 카페트에도 적합하지만 한국형 장판 바닥에도 적합하다. 또 한국의 미세먼지 이슈에도 V11의 탄소 파이버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진공 청소기의 3가지 지표인 강력한 흡입 성능, 강력한 필터, 먼지 제거 기능까지 두루 갖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 높은 가격 부담 지적에…다이슨 “프리미엄 제품이라 당연”

다이슨 'V11 컴플리트'는 먼지통이 먼지로 꽉 차 있어도 초록색 스티로폼 조각을 그대로 빨아들이며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했다./사진=허지은 기자

V11 컴플리트의 출고가는 119만원으로 책정됐다. 동급으로 분류되는 LG전자 코드제로 A9(109만원), 삼성전자 ‘삼성 제트’(96만9000원) 출고가보다 비싼 가격이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특히 국내 제품의 경우 물걸레 장착 등 한국형 주거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은 물론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이슨은 높은 가격은 프리미엄 제품이기에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샘 버나드다이슨 글로벌 카테고리 디렉터는 “다이슨 제품이 싸지 않다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절대 죄송한 마음은 없다”며 “다이슨은 프리미엄 제품이고 최신 기술이 접목된 제품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실제로 수익의 3분의 1을 엔지니어링과 R&D(연구개발) 기술 개발에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낮아진 한국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도 다이슨은 기술이 앞선다면 걱정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존 처칠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기술 혁신을 통해 제품을 발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다이슨 연구소의 연구를 통해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한국 시장 니즈를 파악해 기술 혁신을 추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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