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출시 한 달만 5000대 이상 판매
기아차 판매 실적에 '효자' 역할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기아자동차의 미국 판매 실적이 새로 내놓은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텔루라이드'의 인기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북미 전용' 전략 차종으로 선보인 텔루라이드는 미국 시장에서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한 달간 5000대 이상이 팔리며 미국내 판매의 상승전환을 주도했다. 향후 인기몰이에 나설 전망으로, 미국내 기아차 판매에 '대반전'을 가져올 거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2019 북미 국제오토쇼' 기아 텔루라이드 첫 공개/사진=연합뉴스

2일(현지 시간) 기아차 미국판매법인(KMA)에 따르면 기아차는 3월 한 달간 미국 시장에서 5만5814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5만645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해 10.2% 증가한 수치다. 판매 점유율은 3.5%를 기록했다.

기아차 미국 법인은 3월 성적 호조에 힘입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6%의 판매 신장률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장은 미국 고객을 타깃으로 내놓은 텔루라이드가 원동력으로 작용한 덕이다.

텔루라이드는 북미를 타깃으로 한 SUV로, 지난 1월 미국 ‘2019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베일을 벗었다. 2월 조지아 공장에서 본격적인 생산 이후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시장에 내놓은 지 한 달 만에 5080대가 팔리며 판매 실적 회복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마이클 콜 기아차 미국판매법인 수석 부사장은 “텔루라이드는 대담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내장, 강력한 주행성능 등을 모두 갖춘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차”라면서 “텔루라이드가 미국 고객들에게 커다란 매력을 선사할 것을 확신한다”고 전망을 밝힌 바 있다.

텔루라이드의 선전은 미국 시장에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기아차는 미국에서 고전했기 때문이다. 미국 내 판매량은 2016년 24만6822대로 정점을 맞이한 뒤 2017년 22만2275대로 다소 하락했다. 2018년 23만885대를 판매하며 다소 늘었지만 24만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조지아 공장의 실제 가동률도 저조했다. 2006년 설립돼 2012년 이후 가동률 100%를 훌쩍 넘겼지만 2017년 86%대로 떨어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36만대 수준이지만 지난해 1월에서 8월까지 실제 가동률은 60%에 그쳤다. 하지만 텔루라이드의 선전으로 미국내 공장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아차 측은 기대하고 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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