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코미디언 10여 명이 모이니 기자회견 현장도 쇼가 됐다.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 서울가든호텔에서는 코미디언 전유성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획된 공연 '전유성의 쑈쑈쑈' 제작 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주인공 전유성 외에도 김학래, 최양락, 엄용수, 김지선, 졸탄 등 '전유성의 쑈쑈쑈'에 참여하는 여러 코미디언들과 가수 전영록, 강원래가 참석했다. 10여 명의 코미디언들이 함께한 만큼 '전유성의 쑈쑈쑈'는 제작 발표회까지 유쾌했다.

전유성과 함께 무대에 오른 최양락은 "1981년도에 전유성과 처음 만났다"고 회상하며 "내가 아마 대한민국에서 전유성과 가장 많이 공연을 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전유성이 하라고 해서 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최양락은 "사실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형님(전유성)이 '너는 해야지'라고 해서 하게 됐다. 전에 김학래 선배와 함께 '괜찮아유'라는 코너를 했다. 그 당시 히트를 좀 쳤었던 코너다. 그 코너를 '전유성의 쑈쑈쑈'에서도 하게 될 것 같다. 코너 내용은 아직 꾸미지 않았다. 제작 발표회가 끝나고 김학래와 궁리하겠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최양락은 이후 "'전유성의 쑈쑈쑈'에는 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이 참여한다. 참석을 안 할 수가 없다. 걱정되는 건 전유성이다. 형이 별로 보여줄 게 없지 않나. 아마 그 부분을 후배들이 커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형이 걱정"이라고도 했다.

반면 최양락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김학래는 "내게 전화를 해 줘서 다행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유성은 우리 코미디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운 뒤 "그런데 성격이 좀 특이하고 원만하질 않아서 이번 공연에서 나를 써 줄 건지 확신을 못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인기 코너가 하나라도 있어 나를 불러준 것 같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강원래는 전주 공연 무대에 선다. 강원래는 "전유성 선배와 내가 페이스북 친구다. 그래서 '전유성의 쑈쑈쑈'라는 공연이 열린다는 걸 페이스북을 통해 보고 나도 출연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면서 "아들 선이와 함께 공연 무대에 올라 '꿍따리 샤바라'를 신나게 부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유성은 "전유성 이름만 가지고 표가 팔릴 것 같지 않아서 표가 잘 팔릴 수 있을 사람들을 생각해서 게스트로 많이 불렀다"며 "아직도 많이 떨린다. 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후배들로부터 '웃기지 않은데 천재'라는 평을 듣는 전유성. 데뷔 50년 이래 가장 큰 무대라는 이번 콘서트에서 공연 기획자 겸 스탠드업 코미디언인 전유성의 진가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전유성의 쑈쑈쑈'는 다음 달 11일부터 이틀 간 3회에 걸쳐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열린다. 이후 오는 6월 22일에는 전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2회, 같은 달 29일 제주 제주아트센터에서 2회 진행된다.

사진=에이치아이이엔티컴퍼니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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