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신정원 기자] 모든 콘텐츠가 웹으로 통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하는 영화, 가요, 방송 역시 국한된 플랫폼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나온 콘텐츠들은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모든 연령층을 사로잡고 있다. 비단 극장으로만 한정됐던 영화는 넷플릭스의 새로운 시도로 독창적인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유튜브 커버, 음원 어플이 성행이다. 각종 음원과 어플리케이션은 날씨, 기분, 취향에 맞는 곡을 추천한다. 방송 역시 TV라는 한정된 플랫폼이 아닌 웹드라마가 인기다. 4차 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고 어떤 준비를 하는지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가 매주 1회 '랜선라이프' 시리즈물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대중과의 소통 창구로만 여겨졌던 SNS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중 인스타그램의 사용이 가장 활발하다. 이미지와 영상 위주로 빠르게 피드를 내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피드를 내릴 때마다 불필요한 광고, 팔로워가 좋아요를 누른 정보들까지 복합적으로 나와 보기 불편하다는 평이 많다. 스타들도 페이스북, 트위터보다 인스타그램을 주로 사용하는 모습이다. 문자 없이 사진만으로도 자신의 생각, 근황 등을 쉽게 전할 수 있고, 팬들과 소통하기도 편한 이유에서다. 뿐만 아니라 스타들은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이벤트, 프로모션 등을 홍보하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다. 대중문화평론가는 자기 PR시대에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며 소속사 내에서도 일종의 소통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무한도전 공식 인스타그램

■ 소통의 통로가 된 '인스타그램'
스타들은 팬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을 팬과의 친목 도모용으로 자주 사용한다. 자신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 사진으로 표현하거나, 거기에 글까지 더해 근황 등을 알린다.

최근 가장 화제가 된 소식은 바로 무한도전 종영 1주년 기념 회동이었다. 지난달 31일, 오랜만에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김태호 PD,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조세호, 양세형, 황광희는 '무한도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날 유재석은 "1년 만에 멤버들과 모여 이야기를 했는데, 모인 김에 라이브 방송으로 많은 분들께 인사드린다"고 인사말을 꺼냈다. 이어 "지난해 3월 종영 인사를 드리면서 '빠르면 6~7개월 안에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며 언젠가 다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전해 골수팬들에게 반가움과 동시에 감동을 안겼다.

이처럼 스타들은 인스타그램을 팬과의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피드, 스토리,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인스타그램은 스타들에게 소통 통로로 가장 매력적인 공간일 수밖에 없다. 또한 전 세계 팬들과도 쉽게 만날 수 있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2018년 가장 많이 성장한 계정'으로 선정돼 페이스북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김소현은 "인스타그램은 가장 빠르고 편하게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 작품을 소개하고 싶을 때 올리면 잘 알아보신다"며 인스타그램을 적극 사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해외 팬들과는 언어적으로 자유롭게 영어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만 영어로 번역해 올린다거나, 팬들이 올린 글에 조용히 하트를 누르면서 소통하고 있다"며 글로벌한 소통을 구축하고 있음을 알렸다. 

워너원 공식 인스타그램

■ 각종 프로모션 등 홍보 역할 톡톡
인스타그램은 팬과의 소통 외 홍보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스타들은 협찬받거나, 전속 모델로 활동 중인 제품을 본인 사진과 함께 태그해 대중의 관심을 유도한다.

프로모션이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긍정적 역할도 한다. 기부 봉사 캠페인만 봐도 과거 고액을 기부하는 일회성 후원에서 후원 내용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식으로 변화했다. 일례로, 프로젝트 그룹이었던 워너원은 활동 중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에 동참하며 선행에 앞장선 바 있다. 멤버들의 약속 포스팅을 리그램(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글, 사진 등을 퍼오는 것)하고 약속 인증 댓글을 다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후 추첨을 통해 워너원과 팬들, 그리고 소녀들을 연결하는 프로미스 링을 1111명에게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UNICEF)의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을 벌이기도.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따뜻함을 전해줄 나만의 아이템을 촬영하여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SNS에 업로드 하는 방법으로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스타들의 이러한 캠페인 홍보는 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를 통해 팬들은 팬클럽 이름으로 후원을 진행하고, 이는 곧 캠페인과 스타 홍보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  
 

김소현 인스타그램

■ 인스타그램이 불러오는 영향
스타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 등 활동을 통해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즐거움을 얻는다. 또 팬들과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생명력도 얻어 간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모습에 대해 "당연한 현상"이라며 "본인이 주도해서 자신을 표현하고 알릴 수 있기 때문에 SNS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알릴 수 있는 통로가 막혀있을 때 SNS는 팬들과 직접 만나는 소통의 창구가 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기획사 입장에서는 마케팅 용도로 계속해서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때도 있다.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최근 "생각보다 개인 생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더라. 틈만 나면 영상과 팔로우 수와 태그 된 사진들을 확인하는 등 나조차 원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인스타그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또 스타들의 SNS 활동은 함축된 메시지로 오해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김성수 평론가는 "본래 의도와 상관없이 어뷰징 되거나 문제인 것처럼 확산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며 "그야말로 본질과 다르게 확산되는 경우인데, 이럴 때 수습은 스타나 소속사가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너무 부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스타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문화가 성숙돼야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1인 미디어, SNS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이러한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면 팬들과의 소통은 물론 제대로 된 소통 교육을 받지 못해 시한폭탄이 돼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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