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

[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기자] '봄봄봄'을 히트시키며 '봄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가수 로이킴. 2012년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 함께 출연해 줄곧 연예계 단짝으로 불렸던 정준영이 모바일 메신저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 및 사진 등을 공유한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그 불똥이 결국 로이킴에게까지 튀었다. 속칭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지목된 로이킴. 그가 이 불명예를 씻어내고 따뜻한 봄을 만끽할 수 있을까.

정준영이 구속된 건 지난 달. 연예계에서 '자유로운 영혼'으로 통했던 정준영은 법의 선을 넘어 자유롭게 자신이 불법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다른 이들과 공유했다. 정준영이 영상을 퍼트린 단체방은 23개, 속한 인물들은 16명 가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로이킴이 있다.

로이킴은 4월 현재 학업 차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로이킴은 비활동기에는 미국에 머물며 학업을 이어왔다. '슈퍼스타K4' 이후 연예계 대표 절친으로 통했던 정준영과 로이킴. 때문에 로이킴은 정준영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부터 많은 이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공유 논란이 커지면서 FT아일랜드 최종훈, 빅뱅 승리 등이 연예계에서 은퇴했다. 두 사람은 모두 '정준영 단톡방' 멤버인 것으로 나타났다. 씨엔블루 이종현은 정준영과 모바일 메신저에서 인신 공격, 성혐오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했고, 용준형은 정준영이 공유한 영상을 보고 이에 대한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음을 인정하고 자신이 속했던 그룹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했다.

경찰은 정준영의 휴대전화 세 대를 확보, 이를 기반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결국 로이킴까지 '정준영 단톡방'에 있었음이 확인됐다. 의심만 있을 뿐 혐의가 없었던 이전과 달리 로이킴은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게 됐다.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로이킴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를 할 계획이다.

이번 게이트에는 정준영(왼쪽), 승리 등 여러 연예인들이 연루돼 있다.

2일 관련 논란이 불거진 이후 "확인하겠다"는 입장만을 보이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던 소속사 측은 3일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조사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뜻도 보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로이킴이 아직 '정준영 단톡방'과 관련한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실제 '정준영 단톡방'의 멤버인지, 정준영이 공유한 영상 및 사진물을 봤는지, 이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로이킴은 어떤 것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로이킴의 향후 연예계 활동 가능성을 점칠 중요한 부분이다.

여러 스타들이 연루된 이 연예계 대형 게이트에 수많은 대중의 눈이 쏠리고 있다. 더 이상 침묵은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경찰은 로이킴이 정준영이 공유한 영상을 보기만 했는지 촬영에 협조하거나 유포한 정황이 있는지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