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가격경쟁력만이 오프라인 매장 살길…4월 비수기 앞두고 전면전 양상
롯데마트 통큰치킨./ 롯데쇼핑

[한스경제=장은진 기자]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들이 '통큰' 할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 4월 비수기를 앞두고 매출 향상을 위한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이달 벌어지고 있는 할인경쟁은 특정 상품을 단순히 싸게 파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있다. 9900원에 청바지를 내놓는가 하면 9년 만에 1마리당 5000원 치킨을 부활시키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이러다 보니 업체들 간 할인행사 시기도 겹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17일까지 창립기념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큰 폭의 할인율과 과거 이슈제품인 ‘통큰치킨’을 내걸고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롯데마트 통큰치킨은 2010년 5000원이란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돼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으며 사라졌다.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일시적이지만 9년 만에 부활시킨 것이다.

롯데마트는 또 수입 소고기 전 품목에 대해서도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또 생필품 등 1600여개 상품을 할인판매하는 등 가격 경쟁력에 힘썼다.

이마트는 연중 최대 규모의 의류 할인 행사인 ‘데이즈 패밀리위크’를 17일까지 운영한다. 또 ‘블랙이오’ 행사도 다음달 1일까지 진행한다.

특히 데이즈 패밀리위크 행사에서 남성과 여성, 유아용 청바지를 모두 9900원에 판매한다. 올 여름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청바지를 할인행사 상품으로 앞세운 것이다.

이번 블랙이오 행사에선 상반기 최대 규모 수준인 총 1000여개 품목을 준비했다. 가격은 품목별로 최대 50%가 넘는 할인율을 적용시켰다. 

홈플러스는 창립 22주년을 맞아 실시한 할인행사인 ‘쇼핑하라 2019’ 특별전을 17일까지 연장했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달 26일 끝날 예정이었으나 매장 방문객이 평소보다 늘어나며 세일기간을 연장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초저가 할인행사를 진행 중인 배경은 온라인시장 규모가 커지면서다. 그나마 판매 우위를 놓치지 않았던 신선식품마저도 새벽배송 업체들에게 빠르게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이다.

돌아선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으려고 초저가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초저가’ 마케팅을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객 눈길을 끌 수 있지만 결국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으로 이어져 실익이 크지 않을 거란 이유에서다.

앞서 2016년 삼겹살데이를 맞아 할인행사를 펼쳤던 대형마트들이 이를 접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원가가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이 보다 가격을 낮추면 스스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야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할인경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상황정도는 아니다”라며 “실적 유지와 생존을 위한 대규모 판촉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집객효과로 인한 매출도 상당한 편”이라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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