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소형 공기청정기 인기...차량용·개인용 제품도 등장
공기청정 효과 높이려면...CA·CADR 인증 확인해야
과거 거실에 한 대만 두던 공기청정기가 더 작고 가벼워져 방마다 두는 제품으로 변화하고 있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은 사무실 책상 위나 침대 옆에 두고 얼굴에 정화된 공기를 직접 분사하는 '퓨어 쿨 미'를 3일 공개했다./사진=다이슨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한 집에 한 대씩 놓이던 공기청정기가 이제는 공간마다 두는 필수 가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세먼지 이슈에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거실은 물론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가전업계는 차량용, 휴대용 공기청정기나 얼굴에 직접 닿는 공기를 정화하는 개인용 공기청정기 등 라인업을 늘리며 소비자 요구를 충족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공기청정기는 올해 3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대세 가전 반열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6년 100만대 규모에서 2017년 140만대, 지난해 250만대를 돌파해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 등은 이미 공기청정기의 지난해 판매고가 314만대로 3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 작고 예뻐진 공기청정기…차량용·개인용도 ‘불티’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20·30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공기청정기가 대세 가전으로 떠오르면서 제품 형태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제품들이 크고 무거워 주로 거실에 한 대씩 두는 투박한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방마다 하나씩 둘 수 있도록 작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겸비한 제품이 늘고 있다. 미니멀한 디자인의 삼성전자 ‘삼성 큐브’, 파스텔톤 색감이 특징인 대유위니아 ‘위니아 2019년형 공기청정기’ 등이 대표적이다.

정화된 공기를 얼굴에 직접 분사하는 제품도 등장했다. 영국 가전기업 다이슨이 전날 공개한 개인용 공기청정기 ‘퓨어 쿨 미’는 방 안 전체의 공기를 정화하는 대신 사무실 책상이나 침대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공기를 얼굴에 직접 분사한다는 점에서 가습기와 비슷한 형태로 이해하면 쉽다. 작고 가벼운 제품이지만 미세먼지를 99.95%까지 걸러낼 수 있는 강력한 성능도 지녔다는 게 다이슨 측의 설명이다.

차량 이동 시 들이마시는 미세먼지 우려에 차량용 공기청정기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모바일 홈쇼핑 포털 앱 ‘홈쇼핑모아’에 따르면 3월 4주차 ‘디지털·가전’ 부문에서 ‘불스원 헤파필터 4개 차량용 공기정화기 멀티액션 에어테라피’는 판매 순위 4위에 오르며 높은 수요를 증명했다. 불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3% 늘었다.

◆ 공기청정기 고르는 기준은…”CA·CADR 인증 꼭 확인해야”

공기청정기 제품을 구입하기 전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인증하는 'CA 인증'(왼쪽)과 미국가전협회에서 부여하는 'CADR 인증'(오른쪽)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사진=각 협회

다양한 공기청정기 제품이 쏟아지면서 올바른 제품 선택의 기준도 중요해지고 있다. 우선 한국공기청정협회에서 부여하는 ‘CA 인증’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스제거 효과 등 제품의 성능과 직결된 테스트 후 부여되는 인증이기 때문에 제품의 안전성 기준이 되는 ‘KC 인증’과 별도로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외산 제품의 경우 미국가전협회(AHAM)에서 부여하는 ‘CADR 인증’을 확인하면 좋다. CADR 인증은 국내의 CA 인증보다 더 엄격한 기준으로 ‘일정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공기를 빨리 정화할 수 있는지’와 관련된 지표다. CADR 값이 더 높을수록 팬 유량이 크고 많은 공기를 빠르게 정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공기청정기 광고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99.9% 제거” 등의 문구에 현혹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한국암웨이와 게이트비젼에 각각 과징금 4억600만원, 1100만원을 부과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혐의로 코웨이·삼성전자·위닉스·청호나이스·대유위니아·SK매직(옛 동양매직) 등 11개사가 과징금 총 16억7000만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제품마다 팬 유량과 집진 방식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CA인증, CADR 값 등 수치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안 공기 청정 효과를 확실히 보려면 프리미엄 제품 한 대보다 저렴한 공기청정기 여러 대를 방마다 두는 것이 가성비도 좋고 효과도 좋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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