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카드 501명, 신한카드 151명 감소
현대카드가 지난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인원 감축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카드업계가 연이은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면서 몸집 줄이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해 업계 최다인 501명을 감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전체 직원 수가 소폭 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으로 인원이 감축된 곳은 지난해 희망퇴직을 실시한 현대카드다. 2017년도 정규직 1735명, 비정규직 709명 등 총 2444명의 직원으로 구성됐던 현대카드는 지난해 정규직 1486명, 비정규직 457명 등 총 1943명으로 20.5%(501명) 감축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을 포함해 총 400명의 인력을 축소해야 한다는 경영체질 개선 컨설팅 결과를 받았다. 실적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 중에 인력감축이 나왔고, 브랜드와 디지털을 제외한 나머지 부서를 대상으로 현대카드 200명,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100명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됐다.

결과적으로 501명 감원은 예상을 2배 넘긴 수치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아니고, 작년 4분기에 ‘CEO 플랜’이나 창업지원 등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하고 싶은 희망퇴직 인원이 200명 정도”라며 “나머지 300여명은 해가 바뀌면서 카드업계 악화에 따른 이직이나 퇴직, 계약직·아웃소싱 직원 등의 자연 감소분이 반영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CEO 플랜’ 제도를 통해 퇴직 후 창업을 꿈꾸는 직원을 대상으로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제2의 인생'을 원하는 수요 직원에게 솔루션을 제공하며 구조조정에 '책임'을 가미한 새로운 방식이다. 다만, 이번 현대카드의 인원 감축 양상은 어느 정도 업계의 불황이 반영된 모습이다.

현대카드 다음으로 신한카드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직원 수가 소폭 감소했다. 2017년도 정규직 2623명, 비정규직 160명으로 총 2783명이었던 신한카드 직원 수는 지난해 정규직 2446명, 비정규직 186명 등 총 2632명으로 5.4%(151명) 줄었다.

특히, 신한카드는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늘어 고용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신한카드의 정규직 인원은 2017년 2623명에서 2018년 2446명으로 6.7% 감소했으나 비정규직 인원은 160명에서 186명으로 16.3% 증가했다.

이에 신한카드 관계자는 "채용 방식에서 일정 직군의 경우 1년간 계약직으로 입사 후 업무 성과를 보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제도가 있다"며 “고용 환경의 악화가 아닌 채용 구조에 따른 증가”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역시 정규직 인원은 716명에서 707명으로 1.3% 줄어들었지만, 비정규직은 39명에서 51명으로 30.7%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일부 계약직 직원도 있지만 2017년도와 2018년도 인원을 작성하는 기준이 바뀐 것도 영향을 줬다"며 "미등기 임원이 포함돼 인원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 신한 카드를 중심으로 업계 전반적인 인원 감축 분위기 속에 국민, 롯데, 삼성, 우리 카드 등은 전년도 직원 수와 비교했을 때 인원이 소폭 늘었다.

롯데카드는 정규직 직원은 증가하고 비정규직 직원은 줄어드는 이상적인 고용 흐름을 나타냈다. 2017년 1323명이었던 롯데카드의 정규직 인원은 2018년 1426명으로 7.8%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370명이었던 비정규직 인원은 282명으로 23.8% 줄었다.

카드사 중에서 우리카드가 인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2017년도 588명이었던 우리카드 직원 수는 2018년 636명으로 8%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4분기에 비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정규직 채용에 준하는 채용 과정을 거쳐 올 1월 18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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