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매출 52조원·영업이익 6.2조원...전기比 각각 12.2%, 42.5% 감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6조2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이례적으로 실적 둔화를 예고한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 시장 악화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은 52조원, 영업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2.2%, 42.5%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14.13%, 영업이익은 60.3% 줄었다. 증권가 시장 전망치로 제시된 매출 53조3659억원, 영업이익 7조1016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더 적은 실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이례적으로 사전 공시를 통해 어닝쇼크를 예고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보다 일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율 공시를 통해 실적 둔화를 ‘예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적 부진의 원인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반도체 사업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전공시에서 디스플레이에 대해 "LCD 패널 비수기 속에 중국 업체의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됐다"며 "올레드(OLED) 대형 고객사의 수요가 감소하고,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역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역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전기대비 각각 25% 이상 크게 감소했다. 특히 D램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실적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2분기 전망은 1분기보다 더 좋지 않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낙폭이 예상을 상회하고 있고 출하량은 기대만큼 증가하지 못 하고 있다”며 “특히 2분기 D램 ASP 하락폭은 시장 전망치 10%를 상회하는 20%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600억원으로 떨어진 뒤 2분기 7000억원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아마존이 클라우드 서버에 탑재하는 삼성전자 D램 제품의 품질 저하 문제로 리콜을 요구했다는 ‘리콜설’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리콜 규모는 8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10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등의 수익성도 크게 악화돼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당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154억원이었으나 올 1월 9조5391억원, 2월 8조6266억원으로 낮아진 뒤 3월 8조3293억원에 이어 이달까지 넉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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