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배 바둑] ‘대어 잡는 바둑 기사’ 최정, 구쯔하오 낚다
[LG배 바둑] ‘대어 잡는 바둑 기사’ 최정, 구쯔하오 낚다
  • 조재천 기자
  • 승인 2019.04.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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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9단, 구쯔하오 꺾고 예선 결승 진출
대국 초반 두터움으로 유리 형세 구축
구쯔하오 9단, 막판 실수로 최정에 무릎
최정 9단. 5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 예선 4라운드에서 최정 9단이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꺾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한국 여자 바둑 간판 최정이 중국이 자랑하는 기사 구쯔하오를 격파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정(23) 9단이 5일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통합 예선 E조 4라운드에서 중국의 구쯔하오(21) 9단을 꺾고 예선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최정이 상대한 구쯔하오는 중국 바둑 랭킹 5위로 2017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우승 경력의 정상급 기사다.

두 기사는 이날 처음으로 마주 앉아 대국에 임했다. 백돌을 잡은 최정 9단은 초반 포석부터 잘 풀렸다. 우하변이 흑백으로 메워지는 사이 최정이 우변에서 손을 빼고 하변에 착수, 구쯔하오 9단은 우변 실리를 차지했다.

최정 9단은 두터움을 구축해 하변과 중앙에 있는 흑돌을 호시탐탐 노렸다. 대국 초반, 하변 흑돌은 살았지만 인공 지능은 최정의 승리 확률을 80% 이상으로 내다봤다. 그렇게 절대 유리한 형세로 바둑이 이어졌다. 118수 무렵 중앙에 있는 흑돌 대마 한쪽이 사는 대신 나머지 한쪽은 끊어졌다.

구쯔하오 9단은 끊긴 돌을 살리지 않고 상변으로 손을 돌렸다. 인공 지능은 이 같은 구쯔하오의 판단을 높이 샀다. 이후 두 사람의 승리 확률 그래프가 엎치락뒤치락 요동쳤기 때문이다. 상변을 차지한 구쯔하오가 승기를 잡는가 싶었다. 하지만 대국 막판 패싸움이 벌어지면서 구쯔하오의 실수가 나왔다.

최정 9단은 중앙 흑돌 대마를 이으려는 수를 응징, 살아 있던 흑돌마저 깡그리 잡으며 더 이상 손쓸 수 없는 형국을 만들었다. 구쯔하오는 212수를 끝으로 이번 LG배 통합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 바둑 랭킹 30위 최정 9단은 65개월 연속 한국 여자 바둑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다. 정상급 남자 기사들을 무너뜨리기 일쑤인 그는 제21회, 22회 LG배에서 통합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 통합 예선에는 총 350명이 참가해 현재 32명이 남았다. 이날 ‘구쯔하오’라는 대어를 낚은 최정 9단은 여자 기사로 유일하게 예선 결승에 올랐다. 6일 펼쳐질 예선 결승에서 중국의 정쉬 4단을 상대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