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호사카 유지, 방송 출연으로 연일 화제
호사카 유지 "신념 있는 이로 기억되고파"
호사카 유지. 정치학자 호사카 유지가 방송에 출연해 정치학자로서 자신의 가치관과 해 온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 KBS2 '대화의 희열 2' 방송 화면 캡처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일본계 한국인 정치학자 호사카 유지가 관심을 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들보다 더욱 한일 관계에 관심 갖는 그는 일본 이름을 달고 위안부, 독도 문제 등을 곳곳에서 설파한다.

호사카 유지는 1988년부터 한국에서 거주해 2003년 국적을 바꿨다. 독도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그는 20년이 넘게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증거를 찾아내기도 했다.

최근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 2’에 출연한 호사카 유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본은 강제 연행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고 운을 뗀 그는 “여러 경로로 반박 자료를 찾았다”고 했다. 유희열이 '그 증거들이 왜 세상에 안 나왔던 거냐'고 묻자, “현대 일본인들도 읽을 수 없는 문서다. 손으로 쓴 문서들이 많다. 춤추고 있는 글자다. 일본인들도 읽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 유명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가 당시 전쟁 관련 내용을 만화로 그렸다. 거기에 ‘위안소’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자신이 있던 곳에 세 사람의 위안부가 있었다더라. 다음 날 전투가 있으면 죽을 수도 있어 위안소에 갔다는 내용이다”며 “위안부 한 명당 80명에서 100명이 줄을 서 있었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호사카 유지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뒷받침할 만한 일본 문서를 샅샅이 찾아다녔다. 그 성과로 일본의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증거 자료집도 출간했다.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했다. “일본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지만 법적 책임이 아닌 도의적 책임이라고 했다. 10억 엔도 배상금이 아닌 위로금이라고 했다”고 전하며 반성하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분노했다.

호사카 유지는 ‘호유지’라는 한국 이름으로 개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일본 이름을 쓰면서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걸 증명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이지 않을까”라는 권유에 수긍했다고 한다. 정치학자로서 은퇴하면 그때 이름을 바꿀 생각이라고 한다.

방송에서 ‘어떻게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사회적인 평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아이들이 ‘아버지는 신념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을 기억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호사카 유지는 말 그대로 자신의 신념으로 풀 한 포기 없는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고 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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