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무공간 제공과 펀드·대출·경영지원 나서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며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업무공간 및 경영지원, 투자 등에 나서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NH농협·KEB하나·KB국민 등 시중은행 5곳은 스타트업들과 협업을 통해 혁신적 서비스 창출을 본격화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일 ‘신한 퓨처스랩 제2 출범식’을 갖는다. 2015년 출범한 퓨처스랩은 신한카드·금융투자·생명 등 주요 그룹사와 함께하는 핀테크 협업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들은 각종 시설과 금융·펀드 투자를 지원받게 된다. 매년 20여곳 안팎의 핀테크 기업을 선발해 왔고, 올해는 40곳으로 확대했다.

지난 4년간 신한 퓨처스랩을 통해 육성한 국내외 핀테크 기업은 72개다. 신한은행은 향후 5년간 이를 250곳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일 핀테크랩을 확대 개편한 ‘디노랩(DinnoLab)'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스타트업 등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1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디노랩은 기존 ‘위비핀테크랩’과 새로 편성된 ‘디벨로퍼랩’으로 운영된다. 위비핀테크랩은 사무공간, 경영컨설팅투자 등을 지원하고 디벨로퍼랩은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과 서비스 개발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농협은행은 혁신 스타트업 육성투자 지원을 위한 ‘디지털 혁신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핀테크 기업에 2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조성해 투자한다고 했다.

투자대상은 농협 특화형 전문 액셀러레이팅(가속화) 프로그램인 ‘NH디지털 챌린지(Challenge)+’에 선정된 기업 33곳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19일 ‘원큐 애자일 랩 6기’를 출범했다. ‘원큐 애자일 랩’은 지난 2015년 6월에 개설된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다.

원큐 애자일 랩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혁신기업 및 벤처기업에 사무공간을 제공, 직접 투자 및 대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이노베이션 허브’를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에 출범한 KB이노베이션 허브는 지난 2월 말까지 62개 업체를 국민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스타터스’ 대상으로 선정했다.

KB이노베이션 허브는 스타트업 전용공간과 그룹 펀드를 통한 투자 등을 실시하고 있다. KB스타터스에 선정된 기업은 KB이노베이션허브의 육성을 받으며 빅데이터, IoT(사물인터넷), 웹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을 전수받게 된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총 85건의 제휴를 통해 KB금융 계열사들과 159억원 규모의 투자를 연계해왔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 확보와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핀테크 스타트업은 은행들의 지원 속에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상반기 안에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에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하겠다고 지난달 22일 밝혔다.

김형일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