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기아차, 미국 SUV 시장점유율 8% 넘겨
텔루라이드 뒤 이어 팰리세이드 성공할까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놓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가 올 1분기 미국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냈다.

미국 시장에서 7년 만의 최고 점유율 기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성장세에 청신호를 밝혔다.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호실적을 이끈 가운데 올 하반기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후발 주자로 출격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사진=연합뉴스

◆7년만 점유율 7% 벽 깼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SUV는 15만5082대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합계 점유율은 지난 2011년 10%를 돌파한 이후 7%대를 맴돌았다. 그러다 올 1분기 7%의 벽을 깨고 8%대로 성장했다.

점유율 외에 SUV 비중도 크게 늘었다. 1분기 전체 판매량 가운데 SUV의 비중이 53.8%를 차지하며 역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2013년 SUV 판매 비중이 30.9%를 차지한 이후 연간 판매 비중이 지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점유율이 절반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의 미국 SUV 시장점유율은 3.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3년 2.6%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뒤,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4%에 가까워진 것이다.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서 50.1%를 기록했다.

한편 기아차 SUV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분기에 4.1%를 기록했다. 기아차 SUV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2011년부터 하락했으나 1분기에는 4.1%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점유율인 4.0%보다 높은 기록이다.

기아차 '텔루라이드'/사진=기아자동차

◆美시장, ’텔루라이드’가 이끌고 ‘팰리세이드’ 힘 보탠다

이 같은 성장은 미국 고객을 타깃으로 내놓은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텔루라이드는 오프라이드 마니아와 대형 SUV 수요가 국내보다 훨씬 많은 미국 시장의 입맛에 맞춰 출시됐다. 공략은 제대로 통했다. 2개월 만에 5395대가 판매되며 기아차 전체 모델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량(5169대)을 훌쩍 넘겼다. 텔루라이드는 그동안 미국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겪던 기아차에 회복세를 가져왔다.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1분기를 달궜다면 하반기엔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출격해 성장세를 이을 예정이다,

펠리세이드는 텔루라이드와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형제 모델로 지난해 12월 국내에 출시돼 누적계약대수 6만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먼저 흥행 신화를 거머쥔 펠리세이드가 미국에서도 호실적을 이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사는 최근 팰리세이드를 월 8640대씩 생산하는 내용의 증산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올해 팰리세이드 생산량은 당초 계획했던 2만5000대에서 약 9만6480대로 4배 가까이 늘어난다. 구매계약 후 실제 인도까지 반년 이상 기다려야 했던 고객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것과 더불어 향후 북미 수출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기아차 텔루라이드의 성공은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미국 내 판매 성공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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