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항공산업 발전 위해 노력
향년 70세, 미국 현지에서 별세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국 항공산업의 큰 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현지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주요 경력/그래픽=연합뉴스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이날 새벽 0시 16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고 8일 밝혔다.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회장이 폐질환이 있어 미국에서 치료를 받던 중 대한항공 주총 결과 이후 사내이사직 박탈에 대한 충격과 스트레스 등으로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1984년 정석기업 사장, 1989년 한진정보통신 사장을 지냈다.
1992년 대한항공 사장에 오른 뒤 1996년 한진그룹 부회장, 1999년 대한항공 회장, 2003년 한진그룹 회장 자리에 오르며 선친에 이어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그는 한국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1996년엔 ‘항공업계의 유엔(UN)'으로 통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집행위원회 위원을 거치며 한국 항공 산업에 힘을 보탰다. 이후 2014년부터 IATA 전략정책위원회 위원을 맡아 국제항공업계에서 한국의 국적 항공사 이해를 대변했다.

이외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역임했으며 대한탁구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이사 등 스포츠 지원 활동도 아끼지 않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올림픽 유치를 성사시킨 바 있다.

한편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가족이 미국 현지에서 조 회장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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