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해외 IB시장 진출로 활로 모색
국내 시중은행들이 각종 규제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자 해외 IB시장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각사 CI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가산금리 월별 재산정과 예대율 규제로 인해 올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이에 은행들은 글로벌 IB(투자은행)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 순이익은 2017년 대비 23.4% 늘어난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로 벌어들이는 이자이익은 40조3000억원이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당 최고치인 10조5000억원의 이자이익을 벌어들였고 은행 수익성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전년 대비 1.63% 보다 0.03%p 상승한 1.6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은 가산금리(기준금리에 신용도 등 조건에 따라 덧붙이는 금리) 매달 재산정,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 비율) 규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익악화가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은행들이 대출할 때 발생하는 가산금리를 매월 재산정 하도록 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가계와 주택담보대출은 까다롭게 하기 위해 예대율 규제를 강화했다.

여기에 수출 둔화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가계와 자영업자의 부실 리스크가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은행권 전반에 걸쳐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국내은행의 3·4분기 순이익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KB금융지주는 2.8% 감소한 9276억원, 신한금융지주는 1.1% 감소한 8477억원, IBK기업은행은 13.8% 하락한 451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은행들은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투자자산을 발굴하고 수수료 이익 등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IB유닛을 개소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런던에 IB유닛을 개소했다. 유럽현지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해외 IB사업 확대와 글로벌시장에서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호주에 IB데스크를 신설했다. 호주 지역의 민관합작투자사업(PPP)를 기반으로 한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 IB전담팀을 만들었다. 인도네시아의 인구가 세계에서 4위인 점을 고려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더불어 부동산 개발, 인프라 금융 등 기업금융 영역에서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안정성이 확보된 거래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은행과 신디케이트론(다수 은행이 참여해 차입자에게 융자하는 중장기 대출)이나 현지 대형은행과 클럽딜(여러 은행이 모여 투자자들에게 받은 돈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올해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해외 IB시장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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