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리비아 군벌-정부군 충돌, 30여 명 사망
미국, 리비아 주둔 자국 병력 일부 철수
리비아 군벌(LNA)-정부군 교전. 7일(현지 시간) 외신은 리비아 국민군(LNA)과 정부군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리비아 주둔 병력 일부를 철수시켰다고 전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리비아가 또다시 내전 위기에 직면했다. 8년 전 시민 혁명으로 독재 정권이 무너진 리비아에서 내부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려는 동부 군벌과 정부군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리비아 주둔 자국 병력 일부를 일시 철수시켰다.

7일(현지 시간) AFP 통신은 동부를 장악한 리비아 국민군(LNA)이 트리폴리 외곽에서 공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LNA와 정부군의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3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는 나흘간 최소 21명이 숨졌다고 발표, LNA는 병력 1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LNA 최고 사령관 측은 트리폴리 외곽에서 리비아 통합 정부와 연계된 민병대를 전투기로 타격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번 공습은 민병대가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화기를 사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LNA의 수도 공습으로 정부군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벌이고 있다. 리비아 정부군 대변인 모하메드 그누누는 기자 회견에서 “정부군이 LNA를 상대로 ‘분노의 화산’이라 이름 붙인 반격 작전을 시작했다”며 “리비아 정부군은 쿠데타와 군사 국가를 거부한다. 리비아는 민간인 국가이고, 군대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2011년 시민 혁명으로 카다피 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 세력이 난립하며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 정부는 트리폴리를 비롯해 서부를 통치하고 있다. 한편 LNA가 동쪽을 점령하고 있어 사실상 국가가 둘로 갈렸다.

AP 통신은 미국이 리비아 주둔 병력 일부를 일시 철수시켰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의 안보 상황이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렵게 변해 가고 있다는 게 병력 철수 이유라고 미국 측은 설명했다. 미국은 이슬람 국가(IS) 세력을 소탕하고 자국 외교관을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정부군을 지원해 오고 있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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