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호연 기자]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가 향후 한진그룹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배구조 개선 및 배당 강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63% 오른 3만40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한진칼우는 가격제한폭(29.91%)까지 치솟은 2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대한항공(1.88%)과 대한항공우(14.49%), 한진(15.12%), 진에어(3.40%), 한국공항(4.76%) 등 나머지 계열사 주가도 올랐다.

한진그룹주의 강세는 조 회장의 별세로 그룹 지배구조 재편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양호 회장의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체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 개선 여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지분 상속 등 경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안건 다툼이 생길 경우 KCGI 측 의견이 관철될 여지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행동주의 펀드 KCGI는 한진칼과 한진의 2대 주주로서 지난달 주총에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 연임 반대 등 표 대결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KCGI는 이후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지분을 8일 기준 13.6%까지 끌어올렸다.

높은 비율의 상속세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 배당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 상승 요인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분 경쟁, 배당 강화 등 주가에 긍정적인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일단 시장에서 조 회장 별세를 오너 리스크 해소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 일가가 마련해야 할 상속세는 최소 1727억원으로 상속세 총액이 커 한진칼과 한진의 배당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주가치 훼손에 따른 주가 하락을 예상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영권 위협을 느낄 시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방식의 우호세력 확보 방안 등 가능성도 제기될 수 있어 주가 하방 변동폭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hoyeon54@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