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 KT노조위원장 아들 등 노조 간부 부정채용 의혹
KT전국민주동지회·KT노동인권센터, 검찰에 고발장 제출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KT 채용비리 의혹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 KT 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 간부가 직접 연관된 부정채용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펼칠 전망이다.

KT전국민주동지회는 업무방해 혐의로 KT 전 노조위원장인 정모(56)씨에 대한 고발장을 우편으로 서울남부지검에 발송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KT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최근 전 노조위원장 정 씨가 지인의 부탁으로 채용청탁을 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언론보도가 됐다”며 “정 씨가 KT 인사 채용에 대한 업무 방해를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정 씨가 위원장 재직 당시 자신의 아들과 노조 사무국장이던 황 모씨의 아들이 KT 계열사에 채용됐고 노조 대외협력국장 임 모씨의 아들도 KT에 채용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앞에서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노동인권센터 관계자들의 KT 채용비리 수사 촉구 기자회견 /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이어 “당시 노조 간부들의 자녀 취업 청탁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구체적인 내용을 검찰이 밝혀달라는 취지”라며 “언급된 것은 일부에 불과하며 노조 지방본부마다 청탁에 대한 의혹이 많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고발과 관련해 “서 전 사장의 홈고객부문 부정채용 4건 가운데 일부에 정 씨가 연루된 정황이 있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정 씨가 실제로 채용을 청탁했는지, 청탁에 대한 대가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부분을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 씨는 검찰에 홈고객부문 고졸 공채 당시 서 전 사장에게 지인의 부탁을 받고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아 이미 지난달 29일 홈고객부문 채용에 일부 청탁한 혐의를 받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7일 서유열 전 사장을 구속한데 이어 이석채 전 회장 등 윗선과 채용 청탁을 저지른 정치권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2012년 KT의 신입사용 채용에서 김성태 의원 등을 비롯한 유력 인사들의 청탁으로 부정하게 채용된 9명의 지원자들을 파악하고 증거를 확보했다. 또 당시 부정채용에 가담한 혐의로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과 김상효 KT인재경영실장(전무)을 구속했고, 김 전 전무는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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