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캐피탈,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사상 첫 전원 여성 코칭스태프
BNK캐피탈,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사상 첫 전원 여성 코칭스태프
  • 부산시청=이선영 기자
  • 승인 2019.04.08 19:16
  • 수정 2019-04-1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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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팀 BNK캐피탈이 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창단 협약을 하고 있다.양지희 코치, 유영주 감독, 오거돈 부산시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윤아 코치(왼쪽부터). 2019.4.8.
BNK캐피탈이 8일 부산시청에서 부산시와 창단 협약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양지희 코치, 유영주 감독, 오거돈 부산시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최윤아 코치.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선영 기자]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에 새롭게 뛰어드는 BNK캐피탈이 한국 프로스포츠 최초로 감독 및 코치 전원을 여성으로 구성했다. BNK캐피탈 구단 관계자들과 유영주(48) 감독은 여자프로농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BNK캐피탈은 8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창단 기자회견을 열었다. 감독 및 코치 발표와 함께 부산시-BNK금융그룹 간 연고지 협약도 진행됐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한 OK저축은행을 인수하는 형태로 창단한 BNK캐피탈은 구단 명칭을 ‘BNK 썸’으로 정했다. ‘썸’은 BNK금융 계열사인 부산은행 모바일 뱅킹 ‘썸뱅크’에서 따왔다. 신생 구단으로서 농구 팬들과 ‘썸’을 타며 여자농구 붐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도 담았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BNK캐피탈의 여자농구단 창단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 즐거운 소식을 함께 하게 돼 기쁘다”면서 “야구 롯데 자이언츠, 축구 아이파크, 남자농구 KT에 이어 여자농구 팀이 부산에 생겼는데 이왕 하는 거 매 시즌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BNK캐피탈의 초대 감독으로는 유영주 전 KDB생명 코치가 선임됐다. 유 감독은 국가대표 포워드 출신으로 2001년 10월 KB국민은행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감독대행까지 맡은 뒤 2013년부터 2년간 BNK캐피탈의 전신인 KDB생명에서 코치를 지냈다.

유영주 감독을 보좌할 코치로는 최윤아(34) 전 신한은행 코치와 국가대표 센터 출신 양지희(35)가 선임됐다.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성으로 꾸려진 건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 여성이 정식 감독을 맡은 건 2012년 KDB생명 이옥자(67) 감독 이후 두 번째다.

코칭스태프 3명 모두 여성으로만 구성한 이유를 묻자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는 “미국여자프로농구에는 여성 감독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감독을 보기 어렵다”며 “한국여자농구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 여성 감독 및 코치를 선임했다. 여성 특유의 포용적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BNK캐피탈의 사령탑을 맡게 된 유영주 감독은 “코칭스태프 전원이 여성이라 많은 분들이 기대와 우려를 나타내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기대는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감독은 또 “우리 팀에는 가드, 포워드, 센터 포지션별로 코칭스태프가 있다. 각자 자기 포지션의 선수들을 세심하게 지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캐피탈의 전신인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정상일(52) 감독의 지휘 아래 안혜지(22), 구슬(25) 등 젊은 선수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정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유 감독은 새 시즌 성적에 대한 부담을 느낄 법하다. 

유 감독은 “정상일 감독이 지난 시즌 워낙 팀을 잘 이끌어서 부담은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BNK는 젊은 선수들 위주의 팀이기 때문에 분위기만 잘 타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물론 경기 중 고비가 왔을 때에는 경험 부족을 드러낼 수 있다. 꾸준한 연습과 소통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유 감독은 향후 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10일부터 선수들 개인 면담에 들어간다. 비시즌 몸을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서 개별로 나눠줄 것이다. 팀 훈련은 30일부터 시작한다. 다가오는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새 출발을 알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은 6월 초 별도의 창단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