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원대 채무 불이행 의혹으로 체포돼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빚투’ 논란에 휩싸인 가수 마이크로닷(25·신재호) 부모가 8일 인천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이들은 귀국과 동시에 경찰에 체포돼 충북 제천경찰에 인계됐다.
신 씨 부부는 인천국제공항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수십억 원대 채무 불이행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진 뒤 약 5개월 만에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선임한 변호사를 통해 최근 경찰에 자진 입국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질문에 신 씨 부부는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사과하면서 “IMF 때라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저건 사과가 아니다”, “어쩔 수 없으면 그래도 되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진정성이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했던 신 씨 부부는 1997년 5월 지인들에게 수십억 원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됐다. 이들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신고한 사람은 14명이다.
지난해 말 각종 언론을 통해 신 씨 부부의 ‘빚투’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은 이들에게 자진 귀국을 요청했다. 하지만 신 씨 부부가 잠적해 지난해 12월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졌다. 이들은 변호사를 선임한 뒤 올 2월 일부 피해자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경찰서로 압송된 신 씨 부부는 취재진에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남기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조재천 기자 3son8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