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 출산율 0.98명...금융권 보육시설 확충 등 지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신한키즈 일산어린이집' 개원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금융권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한국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출생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연간 출산율 0명대는 처음으로 추정되며, 저출산(OECD 기준 2.1명 이하)을 넘어 '초저출산'(1.3명 이하)으로 인해 인구규모가 단기간에 크게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사들은 저출산이 '낳아도 키우기 어렵다'는 인식에 기인한다고 보고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90개와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의 어린이집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의 어린이집 설립 추진 계획은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 위협요소인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 ▲보육시설의 부족 문제 해결 ▲보육의 공공성 확보 ▲일과 가정의 양립 ▲기업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100개의 국공립·직장어린이집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육환경에 놓인 중소기업 임직원에게 양질의 보육기회를 제공하고, 국공립 수도권 위주의 보육 시설을 지방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작용함으로써 특히 여성 직장인의 경제활동 활성화 및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5월 교육부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충남 홍성군 홍성초등학교 '제1호 초등돌봄교실' 개관식에서 유은혜(사진 오른쪽 세 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윤종규(왼쪽 세 번째) KB금융그룹 회장, 김지철(오른쪽 두 번째) 충남도교육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은 향후 5년 간 국공립 병설 유치원 최대 250 개 학급, 초등 돌봄교실 1700 여개의 신·증설을 지원하게 된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국공립 취원율 저조지역(20% 미만)을 중심으로 학급을 추가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기존 교실의 혁신적 리모델링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고려한 입체적인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신한희망재단은 지난달 강원도 정선군과 경북 문경시에 공동육아나눔터 '신한 꿈도담터' 2개소를 오픈했다.

신한희망재단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그룹사 전체가 함께 추진하는 '희망사회 프로젝트' 일환으로 작년 1월 여성가족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육아나눔터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동육아나눔터 구축 사업은 맞벌이 가정 초등학생 자녀들의 방과 후 돌봄 활동을 통해 학부모들의 육아부담을 경감하고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을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각 지자체와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맞벌이 가구 자녀 돌봄 서비스 제공 시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는 한편, 기존 영유아 대상 돌봄 지원 시설도 선정하는 등 지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금융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다양한 저출산 지원 제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은 여성학부모, 임산부를 위한 복지제도로 어린이집 5곳을 운영 중이다.

예비맘케어(care)제도로 임신중인 여직원들에게 창구비치용 캥거루 인형을 발송하고 출산직원격려제도로 은행장의 축하카드 및 미역을 보내주고 있다.

모성보호제도는 난임의 경우 휴가(난임치료시 3일)를 주고, 배우자출산휴가를 5일에서 10일로 확대했다. 유사산휴가도 7일~10일로 늘렸으며 태아검진휴가도 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저출산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저출산과 함께 고령화를 막기 위해 금융권 역시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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