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하일, 8일 오후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피터슨 교수 "경찰, 유죄 확신하며 진술 강요"
마크 피터슨 교수. 8일 로버트 할리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그의 친구인 마크 피터슨 교수가 경찰이 마약 투약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8일 방송인 로버트 할리(61·하일)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수사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친구로 알려진 마크 피터슨(73)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 교수가 경찰이 마약 투약 진술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 피터슨 교수는 “지난해 10~11월쯤 경찰이 로버트 할리를 찾아와 마약을 한 다른 사람들 이름을 대면 형량을 가볍게 해 주겠다고 회유했다”면서 “경찰이 로버트가 마약을 했다는 증거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풀려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버트가 의심받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내게 이야기했다”며 “자신은 마약 투약 현장에 없었다고 이야기했지만 경찰은 로버트가 유죄라고 확신하며 진술을 강요했다더라”고 전했다.

피터슨 교수는 “경찰들이 로버트에게 정말 예의 없이 굴었고, 최근 한국 연예인들의 마약 사건이 다시 터지면서 경찰 고위층이 연예인 마약 사건을 들쑤시고 있던 중 로버트를 대상으로 다시 수사를 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수사관들은 그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지만, 아마 고위 경찰이 재차 요구해 그가 붙잡혀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투약했다고 알려진 정황 자체가 이상하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보통 마약을 구입한다고 하면 어떤 사람으로부터 구매하는 것이지 인터넷으로 주문하지는 않는다”며 “집에서, 그것도 침대 밑에서 마약을 발견했다고 하는데 이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교수는 “누군가에게 마약 혐의가 있는데 그걸 로버트가 뒤집어쓴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마약을 한 사람이 그의 아들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경찰에서 로버트 할리에 대해 증언해 달라고 한다면 언제든지 임하겠다고 강조한 피터슨 교수는 미국에서 한국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로버트 할리와 같은 모르몬교 신자로 그와 오랜 기간 친분을 다져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조사받던 로버트 할리는 이날 새벽 유치장 입감을 위해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됐다. 흰색 마스크에 검은색 모자를 꾹 눌러쓴 로버트 할리는 취재진에 “죄송하다. 마음이 무겁다”는 말을 남겼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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