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승형(왼쪽)과 피에스타 출신 재이.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2015년 Mnet 예능 프로그램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들썩이게 만든 실력자가 있었다. 얼굴은 이민호, 목소리는 박효신을 닮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중랑천 박효신'이 그 주인공. 수려한 외모에 낮게 깔리는 중저음 보이스로 '중랑천 박효신' 고승형은 "뜰 것 같다"는 연예인 출연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후 4년 여가 흘러 그는 '중랑천 박효신'이란 수식어를 떼고 '가수 고승형'으로 새출발에 나섰다.

-본격적인 데뷔다. 심경이 남다를 것 같다.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4년이 짧은 시간은 아니지 않나. 그래서 너무 좋으면서도 이상하게 오는 감정이 있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 이후 4년이나 흘렀다.

"어떻게 보면 막막했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끈기를 특기로 알고 살았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노래가 아니면 도대체 내가 뭘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다른 걸 했을 때 노래만큼 열정을 쏟을 자신도 없었고. 진정성 있게 노래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4년을 기다렸다."

-4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 있나.

"되게 많다. 1년, 2년 흘렀다면 많이 바뀌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4년이니까.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한 이후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 때는 그 상황에 심취해 있었다. 멋진 것만 하고 싶었다. 지금은 진정성 있게 노래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안다. 자기반성을 많이 했다."

'할 게 없어'로 데뷔한 고승형.

-박효신 모창으로 화제가 됐는데.

"중학교 때 '눈의 꽃'을 처음 듣고 그 이후로 박효신 선배를 계속 동경했다. 팝송도 박효신 선배가 부른 것만 들었을 정도였다. 그런데 가수 고승형이 되기 위해선 그런 모창기를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지난 4년 여의 시간 가운데 3년 정도는 소리를 바꾸는 데 썼다. 내 목소리, 내 색을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뮤직비디오 뿐만 아니라 웹드라마까지 공개했는데.

"데뷔 곡 '할 게 없어'를 모티프로 5부작 웹드라마를 찍었다. 처음엔 나도 당황을 했다. 가수가 앨범을 내면서 웹드라마를 같이 내는 게 흔한 일은 아니지 않나. 사실 연기 레슨은 두 달 정도 받은 게 전부라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는데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피에스타 출신 재이와 연인 호흡을 맞췄다.

"덕분에 정말 많이 배웠다. 연기 선생님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촬영을 했다. 나는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마음처럼 잘 안되는 거다. 그럴 때 옆에서 '이렇게 해 보는 거 어떠느냐'고 조언을 많이 해줬다."

-'할 게 없어'라는 노래와 어떻게 만났나.

"지난 해 12월 중순쯤이었나 회사에서 불러서 갔다가 처음 듣게 됐다. 1절을 들으니까 2절이 그려질만큼 느낌이 정말 좋았다. 다만 내가 낼 수 있는 키보다 조금 높아서 두 달 반 정도 연습을 해야했다."

-본격적인 가요계 출사표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전개하고 싶나.

"쉬고 싶지 않다. 주기적으로 싱글을 하나씩 내고 싶다. 발라드도 꾸준히 내고 싶고 여름 쯤에는 리드미컬한 노래도 해보고 싶다. 꾸준히 활동을 해서 올해가 가기 전에 팬미팅 한 번 하는 게소망이다. 지금까지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는데, 가수가 됐으니 새로운 꿈을 하나하나 꿔봐야겠다."

-언젠가 박효신과 만난다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박효신 선배가 노래를 해준 덕에 나도 가수의 꿈을 꿀 수 있었다. '중랑천 박효신' 수식어 떼고 진짜 가수가 돼서 선배 앞에 서고 싶다. 죽을 때까지 선배에게 감사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사진=STX라이언하트 제공

정진영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