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대통령, 산불 나던 때 술에 취해 있었던 거 아니냐”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한 질문이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소방청장, 국가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을 불러 강원 산불 대응 체계를 점검하던 가운데 조원진 의원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조원진 의원은 “밤 11시 11분에 회의를 시작했는데, VIP는 왜 0시 20분에 회의에 참석했느냐”면서 “술에 취해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녹취록을 달라”며 자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날 조원진 의원의 질의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가짜 뉴스에 기반한 질문이라는 게 다수의 견해다. ‘진성호 방송’, ‘신의 한수’ 등 보수 유튜버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7시쯤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 참석해 언론사 사주들과 술자리를 갖느라 강원 산불을 약 5시간 동안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미디어오늘’ 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해당 행사가 종료된 오후 6시 40분쯤 자리를 떠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국회에서 가짜 뉴스에 기반한 질의가 나오는 등 최근 가짜 뉴스가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자, 청와대가 이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산불 화재가 있었던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등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가 시중에 떠돌았다”며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 해서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 특권에 기대어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청와대는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조재천 기자 3son85@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