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자금조달 다방면으로 검토 중"
신한금융투자가 연내 초대형 IB에 도전한다. 사진=신한금융투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한금융투자가 신한금융지주의 지원에 힘입어 초대형 IB(투자은행)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지난달 취임한 김병철 사장은 연내 초대형 IB 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투자를 상대로 한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자본확충을 두고 여러 가지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구체적인 금액이나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지난달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자본확충에 대해서는 지주도 긍정적인 의견을 갖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 시기는 지주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지난해말 기준 3조 364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8조2000억원), NH투자증권(4조9700억원), 삼성증권(4조5900억원), KB증권(4조45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4400억원) 등 초대형 IB 5개사에 이어 6위다. 초대형 IB 조건인 4조원을 넘기 위해서는 7000억원 가량 필요한 상황이다.

초대형 IB는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 내에서 만기 1년 이내 기업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발행어음은 회사채 등 다른 수단보다 절차가 간단하다. 기업대출과 비상장 지분투자 등 기업금융에 활용할 자본 조달이 쉽다. 발행어음 조달 자금으로 취득한 자산은 레버리지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발행어음사업을 하는 곳은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둥 두 곳이다. KB증권은 3호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지주의 유산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지주사의 이중 레버리지비율 상승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월 IMM 프라이빗에쿼티(PE)를 상대로 75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전환우선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전환우선주(CPS)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아시아신탁과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금융지주 재무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지주회사가 빚을 내서 자회사에 투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130%에 도달하거나 초과할 경우 출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지난해 말 119.05%를 기록했던 신한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 연이은 대형 M&A로 현재 약 128% 수준까지 올랐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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