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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신정원 기자]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이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로부터 고발당했다.

10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 방송스태프지부(이하 희망연대노조)는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스달 연대기'의 근로 환경에 대해 규탄했다. 

또한 기자회견 종료 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등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고발했다.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9월 발표한 주68시간 제작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았고, 열악한 환경 여건을 만들었다. 스태프들은 1일 25시간, 브루나이 해외 촬영 당시에는 최장 7일간 151시간 30분간 휴일 없는 연속 근로에 강제 투입됐다고. 또한 이로 인해 조명 스태프가 팔 골절 사고를 입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해당 스태프는 귀국 이후 의료 보험 등 적절한 보상이 아닌 자비로 치료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는 '아스달 연대기' 촬영 여건을 접한 뒤 제작사 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적극적인 대응을 보이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빛센터와 희망연대노조는 "고(故) 이한빛 PD께서 돌아가신지 햇수로 3년 차가 돼 가고 있지만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 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 현장을 면밀하게 파악해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故 이한빛 PD는 지난해 10월 26일, '혼술남녀' 종방연이 열렸던 서울 한 호텔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PD는 유서를 통해 회사의 노동 환경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한편 tvN의 기대작으로 알려진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 인류 사극으로, 가상의 땅 '아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담은 작품이다. 배우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조성하 등이 출연한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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