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 세번째 문화재 반환…”롤 유저들, 문화재 관심 갖기를”
라이엇게임즈, 세번째 문화재 반환…”롤 유저들, 문화재 관심 갖기를”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9.04.1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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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척암선생문집 책판’ 환수
2014년·2018년 이어 세 번째 문화재 환수
라이엇게임즈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국내 반환해 11일 언론공개회를 열었다./사진=허지은 기자
라이엇게임즈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국내 반환해 11일 언론공개회를 열었다./사진=허지은 기자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롤)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독일로부터 반환해 국내 환수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국내 문화재 반환이다. 라이엇게임즈는 롤을 즐기는 국내 팬들이 선조들의 문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도록 문화재 반환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엇게임즈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 라이엇게임즈 본사에서 문화재청,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한국국학진흥원과 함께 언론공개회를 열고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공개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오스트리아에서 개인이 소장하던 중 지난 2월 독일 경매에 출품됐고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이를 발견, 라이엇게임즈가 후원한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기금’을 활용해 매입에 성공했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조선 말기 학자이자 항일의병장으로 활동한 척암 김도화가 남긴 것이다. 그의 손자가 모아 편집하고 간행한 척암선생문집을 찍는 과정에서 남긴 책판으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부분이 소실되며 현재는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단 20장만 소장하고 있었다. 국내에 남아있던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는데, 이번에 국내 환수된 책판은 이중 9권 23~24면에 해당한다.

라이엇게임즈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국내 반환해 11일 언론공개회를 열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사진=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국내 반환해 11일 언론공개회를 열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사진=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국내 문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약 8년간 환수 기금으로 50억원이 넘는 기금을 후원해왔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석가삼존도’를 환수했고 지난해에는 프랑스에서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을 환수했다. 문화재청 측은 경매에 나온 척암선생문집 책판을 빠르게 구매해 회수할 수 있었던 것도 라이엇게임즈의 기금 덕분이 컸다고 설명했다.

게임회사가 문화재 반환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박준규 라이엇게임즈 한국 대표는 롤 유저들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박준규 대표는 “롤은 한국에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고 어린 팬층도 많다. 이들이 선조들의 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자는 발상에서 처음 문화재 반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게임도 문화라는 측면에서 문화 사업을 전개해왔다”며 “제가 취임하기 전 대표 시절부터 이어온 만큼 당연히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온 사업이다. 너무나 뜻깊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엇게임즈는 해외 문화재 반환 사업 외에도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외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유산보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서울문묘 및 성균관과 주요 서원 3D 정밀 측량, 조선시대 왕실 유물 보존처리 지원, 4대 고궁 보존 관리 등에도 힘쓰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2014년, 지난해에 이어서 오늘 세 번째로 문화재를 환수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문화재 반환 사업) 내용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않았었는데, 이런 사항을 더 많은 롤 플레이어들이 알 수 있도록 한국 문화사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차원에서 SNS 채널에서도 내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