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용평가사 S&P, 잠재적으로 한국 금리 인하 전망
오는 18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3개월째 물가상승률이 0%대에 머물면서 금리인하론이 불거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9로 전년동월대비 0.4% 상승했다. 2016년 7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오름폭을 보였다. 동률을 제외하면 1999년 7월 0.3% 이후 19년 8개월 만이다.

앞선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8%, 2월 0.5% 등 3개월 연속 0%대를 기록했다.

경기부진과 저물가 등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물가안정을 내세워 금리인상을 단행한지 5개월 만인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공식석상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검토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재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2월 경제지표를 합해서 보면 최근 국내 경제 성장 흐름이 다소 완만해졌다. 대외여건 변화를 감안하면 하방리스크가 조금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1월에 전망치를 이달에 바꿔야 할 정도인지는 좀 더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금리인하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관 노무라증권은 최근 올해 4/4분기 한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미국이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적어도 0.5%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S&P도 지난 3일 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부진 등으로 내수도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물가 상승은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올해 잠재적으로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분석도 다르지 않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은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면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내년 1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가 있어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그만큼 한국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 동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며 "경기침체를 경계하고 금리인하를 압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가 금리역전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 주목된다"면서 "금리인하 실현까지 오랜 시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주열 총재는 금리인하에 대해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내 경기 악화라는 조건을 달며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며 "한국은행 수장의 스탠스 변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인 건 사실이나 통화정책으로 실현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이달에는 금리 동결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다. 대신 경제성장률은 2.6%에서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은 기존 1.4%에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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