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광덕 의원, 11일 불공정 거래 의혹 제기
이미선 후보자 남편 "불법·탈법 전혀 없다"
주광덕 의원. 13일 이미선 헌법 재판관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부부에게 제기되는 불공정 거래 의혹과 관련해 주광덕 의원에게 주식 거래 내용을 검증해 보자고 제안했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이미선 헌법 재판관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TV 토론회에서 주식 거래 내용을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오충진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존경하는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님께’라고 운을 뗀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주광덕 의원님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데 이렇게 공방을 벌이는 악연을 맺게 돼 매우 유감”이라며 “어떤 방식이든 15년간 제 주식 거래 내역 중 어떤 대상에 대해서라도 토론과 검증을 하고 해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광덕 의원님이 제기한 의혹들은 의원님의 입장에서는 ‘아니면 말고’라고 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와 후보자 입장에서는 모든 명예가 달려 있는 문제”라면서 “반드시 의혹을 명쾌하게 해소해야 하고,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오충진 변호사는 또 “지난 11일 저녁 MBC로부터 의원님과 함께 맞장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려는데 이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전화를 받고 다음날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의원님께서 가타부타 연락이 없어 방송 기회를 만들 수 없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토론에 응해 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주광덕 의원이 자신에게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의원님께서는 후보자의 청문회 전날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저의 주식 투자에 여러 불법이나 탈법이 의심된다고 여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이미 주식 거래 내역 전체를 제출하고 해명한 바와 같이 불법이나 탈법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보자는 아이들 양육이나 교육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저축이나 투자에는 관심이 없어서 남편인 제가 저축과 투자를 전담해 왔다”며 “처음에는 제 명의 계좌로 투자하다가 2011년경 주식 투자 규모가 상당히 늘면서 후보자 몫에 해당하는 부분을 후보자 명의로 돌리고 투자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오충진 변호사는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냥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나 한 채 사서 35억 짜리 하나 가지고 있었으면 이렇게 욕먹을 일이 아니었을 텐데 후회가 막심하다”고 했다. 또 “자산의 83%가 주식이니 어쩌니 하는 것이 왜 비난받을 일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며 “나름 윤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정직하게 노력해 왔는데 후보자인 아내에게 누를 끼치게 돼 괴로울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광덕 의원은 TV 토론회 출연 여부에 대한 입장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11일 이미선 헌법 재판관 후보자 부부의 주식 거래 내역과 금융감독원의 공시 내용을 분석, 불공정 거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미선 후보자의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게시한 글 일부 / 오 변호사 SNS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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