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줄줄이 터지는 연예계 마약 스캔들, 2차 피해 어쩌나
[이슈+] 줄줄이 터지는 연예계 마약 스캔들, 2차 피해 어쩌나
  • 신정원 기자
  • 승인 2019.04.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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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신정원 기자] 연예계 마약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로이킴, 박유천 등이 마약 투약 의심을 받고 있고 로버트 할리가 불구속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배우 양 모 씨에 대한 수사 사실도 전해졌다. 그러나 실명 거론 없이 '양 씨 배우'라고만 알려져 애꿎은 양 씨 성을 가진 배우들만 2차 피해를 입게 됐다. '양 씨 배우 찾기'에 나선 네티즌 사이에서 여러 추측이 난무하면서 사건과 관련 없는 연예인들이 이름을 올린 것. 이에 수많은 양 씨 성을 가진 배우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며 해당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관계자들은 "양 씨라는 이유만으로 사건에 언급돼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양세종, 양동근, 양익준 / OSEN
왼쪽부터 양세종, 양동근, 양익준 / OSEN

■ 양세종·양동근·양익준·양주호 등 "마약 양 모 씨, 아닙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영화배우 양 모 씨가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강남 논현동 한 호텔 근처 도로에서 소란을 일으키다 차량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당시 양 씨는 간이 마약 검사를 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후 이뤄진 소환 조사에서는 "최근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기 위해 펜디메트라진 성분의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이번에 한 번에 8알을 먹었다"고 진술했다. 양 씨는 올해 39살로, 최근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단역배우로 알려졌다. 그러나 처음 사건이 알려졌을 때 양 씨에 대한 자세한 필모그래피 등이 나오지 않아 애꿎은 양 씨 배우들만 피해를 봤다. 양세종, 양동근, 양익준, 양주호, 양현민 등 적잖은 스타들이 '마약 혐의 양 배우'로 의심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소속사들은 배우 스케줄을 설명하며 해당 인물이 전혀 아님을 밝혔다.

양세종 소속사 굳피플은 "현재 양세종은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있다"며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동근 소속사 조엔터테인먼트 역시 의혹을 부인하며 "현재 드라마 촬영에 한창이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양익준, 양주호, 양현민도 현재 보도되고 있는 마약 배우 양 씨가 아니라며 곤란해했다. 때아닌 '같은 성 씨 소환'이 이뤄지자 소속사 관계자들 역시 "좋지 않은 소식에 거론돼 당혹스럽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함께 명단에 오른 배우 양기원은 입장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그는 자신의 SNS를 돌연 삭제해 네티즌의 의심을 받고 있지만, 소속사가 없어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MBC '나쁜 형사'에서 이기문 역을 연기했고, 영화 '더킹', '동네사람들'에서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인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네티즌의 눈초리를 받고 있어 해명이 필요한 상태다.

왼쪽부터 로이킴, 박유천 / 임민환 기자
왼쪽부터 로이킴, 박유천 / 임민환 기자

■ 로이킴→박유천→로버트 할리→양 씨 배우
연예계는 연일 마약 스캔들로 조용할 날이 없다. 최근 음란물 유포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가수 로이킴은 정준영 등이 포함된 메신저 대화방에서 마약을 지칭하는 은어가 오간 정황이 포착돼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로이킴은 소환 조사 당시 '마약 검사를 받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물었고, 이와 관련 경찰은 "로이킴 소환 혐의가 정보통신망법 위반이기에 마약 검사를 강제로 할 수 없다. 임의로 검사받도록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킴에 대한 수사 범위가 마약으로까지 확대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가 지목한 '마약 권유 연예인 A 씨'로 오르내린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역시 약물 투약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절대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전했으나, 경찰이 검찰에 넘긴 수사 기록에 이름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가 마약을 한 증거를 상당부분 확보한 상태이며, 두 사람이 지난 2017년 헤어진 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진 것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박유천을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반면,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는 의심이 아닌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 8일 체포됐다. 결국 그는 경찰 조사에서 필로폰 투약 사실을 시인했고, 체포 이틀 만인 10일 석방됐다. 증거 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고, 피의자가 자신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면서 영장에 기재한 범죄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수원지법의 설명이다. 석방된 할리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주말 동안에는 배우 양 모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 연예계를 또 한바탕 뒤집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마약 사건이 터져 나오는 요즘이다. 이는 연예계를 넘어 우리나라 마약 감시 체계에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 있는 대목. 일각에서는 마약류 생산, 유통, 취급자 선별 등의 관리를 강화시켜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스타들의 마약 스캔들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