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수? 안덕수 감독이 밝힌 KB 스타즈 통합 우승 비결 3가지
[인터뷰] 박지수? 안덕수 감독이 밝힌 KB 스타즈 통합 우승 비결 3가지
  • 박종민 기자
  • 승인 2019.04.15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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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수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감독, 8일 한국스포츠경제 사옥에서 인터뷰
동석한 강아랑 "박지수는 덩치에 맞지 않게 애교쟁이"
안덕수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감독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스포츠경제 사옥을 찾았다.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박종민 기자
안덕수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감독이 지난 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스포츠경제 사옥을 찾았다.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박종민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리그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이 되면 좋겠어요.(웃음)”

안덕수(45) 청주 KB국민은행 스타즈 감독이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두 우승한 비결 3가지를 밝혔다. 앞서 KB는 지난달 25일 열린 챔피언결정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1963년 창단 이래, 1998년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통합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안덕수 감독은 최근 선수 강아정(30)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국스포츠경제 사옥을 찾았다.

◆선수들과 소통하고 어울리는 감독

안 감독은 선수단과 소통을 통해 즐겁고 편안한 팀 분위기를 형성한 게 첫 번째 우승 원동력이라 했다. 그는 “사실 그 동안 지도 철학은 딱히 없었다. 그런데 시즌을 겪으면서 선수들과 어울리고 소통하는 게 자연스럽게 지도 철학이 되더라. 혹여 경기 결과나 시즌 성적이 다소 실망스럽게 나오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팀이 되도록 좋은 분위기를 형성하려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른 팀 선수들이 우리 팀을 향해 ‘KB에 가 KB 특유의 좋은 분위기 속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 다른 팀이 갖고 있지 않은 팀 분위기를 만들면 좋은 성적도 따라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승승장구한 올 시즌이지만, 위기 상황도 있었다. 안 감독은 “시즌 전부터 ‘우승 후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시즌 초반 연패를 당하고 (강)아정이도 아파서 못 뛰는 상황이 생기면서 감독으로서 다음 경기들이 불안해지더라. 그 상황이 반복되면 감독과 선수간 신뢰가 깨지게 마련이다. 시즌 초반 때가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KB는 정규리그 35경기에서 28승 7패를 기록했다. 안 감독은 “2, 3라운드에서 2~3연패를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강)아정이가 일본에서 부상 부위 치료를 받고 왔지만 몸이 어느 정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이 있었다. 뒷일이 불안하니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다만 그걸 극복하면서 우승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그런 일이 있게 되면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코트에서 거친 박지수, 알고 보면 애교쟁이

박지수(21)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안 감독은 올 시즌 박지수의 활약을 두고 “기대 이상이었다”고 칭찬했다. 안 감독에 따르면 박지수는 시즌 초반 상대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 아울러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간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안 감독은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보여준 (박)지수의 활약에는 크게 만족한다. 작년보다 더 성장했다”며 “구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중앙에서 몸싸움을 거침 없이 하려 하더라”고 털어놨다.

동석한 강아정은 안 감독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후배이자 동생인 박지수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강아정은 “(박)지수는 어릴 때부터 (아마추어) 경기도 많이 뛰었고 스포트라이트도 한 몸에 받았던 선수이지만, 그런 것에 비하면 성격이 굉장히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나이가 어리지만 부상 위험까지 있는 심한 파울을 당해도 잘 참는다. 하지만 주변에선 (박)지수가 참지 못하는 장면만 어쩌다 보고 비난을 한다”고 속상해 했다. 강아정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도 팀 언니들에게 뭐라도 사주고 싶어서 묻고 사주기도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언니들과 어울리는 게 쉽지 않을 텐데 잘 해내고 있다. 덩치에 맞지 않게 애교도 많다”고 뒷얘기를 전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여자농구 관심 끌어올릴 듯

올 시즌 KB국민은행은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나타냈다. 안 감독은 “작년엔 스위치 수비가 잘 이뤄지지 못했다. 그래서 골밑에서 약점이 많이 드러났다”며 “그러나 올 시즌엔 박지수가 외곽까지 나와 수비했다. 다른 선수들도 스위치 수비를 잘 해냈다. 그러다 보니 골 밑인 포스트에서의 수비가 잘 이뤄졌다. 팀 전체적으로 수비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짚었다.

안 감독은 다음 시즌 신생 팀의 성적도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는 “신생 팀 BNK 썸(구 OK저축은행 읏샷)도 시즌을 잘 치를 것 같다. 올 시즌 스타트를 잘 끊어놨다. 안혜지(22), 구슬(25), 진안(23) 등이 포진해 있어 구색은 맞췄다”며 “플레이오프(PO)에 합류할 만한 성적을 낼 것 같다”고 경계했다.

안 감독은 큰 틀에서 여자프로농구의 인기가 더 높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단이나 감독, 선수 입장에선 팀이 독주를 거듭해 우승하면 좋겠지만, 경기를 보는 팬들 입장에선 우리 팀이나 아산 우리은행 위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 같은 팀들이 치열하게 이기고 지고, 시소게임도 하고 그래야 재미 있다. 정규리그 35경기 가운데 약 33경기까지 박빙의 순위 싸움이 지속된다면 여자프로농구를 보는 사람은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