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지오, 14일 '13번째 증인' 북 콘서트 열어
윤지오 "캐나다서 극단적 선택 하기도..."
윤지오. 14일 고 장자연 사건의 공개 증인 윤지오가 자신의 저서 '13번째 증인' 북 콘서트를 열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지금까지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언니와 여러분이 지켜 주셨다고 생각한다.”

고(故) 장자연 사건의 공개 증인인 배우 윤지오가 14일 자신의 저서 ‘13번째 증언’ 북 콘서트에서 한 말이다. 이날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지오는 “평생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그 꿈이 좌절되면서 무너졌다. 캐나다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증언한 이후 수차례 이사해야 했고, 배우의 꿈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사회자가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질문하자, 윤지오는 “사실 지나고 보면 다 견딜 만했다”며 “10년 내내 도망 다닌 것은 아니었다. 단역밖에 할 수 없었고, 결국 언니 나이쯤 돼서 성 상납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코 성 상납을 하지는 않았지만 제안을 받은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웠다. 어머니의 설득으로 청소년 시절을 보낸 캐나다로 돌아갔다”며 “이후 우울증이 찾아왔고, 극단적으로 한 선택을 어머니가 발견한 덕에 병원으로 이송돼 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지오는 “그곳에서 저처럼 스스로를 공격했던 환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때 크게 치유됐다”고 했다. 이어 “결혼도 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자녀도 낳고 싶고,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며 “앞으로 40대, 50대 나이가 들 텐데 자녀에게 ‘엄마가 이런 일을 했다’고 당당히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이제야 나왔느냐, 사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면서 “늦게 나온 것은 섣불리 나서기에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제 초대에 응해 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 한 분, 한 분 눈에 담아 평생 기억하겠다”며 눈물을 보였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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