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근 5년간 연평균 3.7% 증가…다빈도 5위→3위로 상승
건보공단, 중이염·부비동염· 인후두염 동반 우려…적극적 치료 필요
원주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경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환절기에 극심해지는 ‘혈관운동성 및 알러지성 비염’ 환자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7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운동성 및 알러지성 비염’은 외부 항원이 코를 통해 코 점막을 자극시켜서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고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코점막이 붓는 부종이 보이고 지속적인 코막힘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3년~2017년) ‘혈관운동성 및 알러지성 비염’ 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년간 건보 가입자 중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으로 요양기관을 찾은 환자는 2013년 597만 명에서 2017년 689만 명으로 연평균 3.7% 증가했다.

성별 진료인원은 남성이 연평균 3.9%, 여성이 3.5% 증가해 2013년 여성이 남성보다 1.2배 더 많던 것에서 2017년 1.1배로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

연령대별 성별 인구증감을 감안한 10만명 당 진료인원을 보면 9세 이하 및 10대 청소년층 진료인원이 각각 연평균 5.2%, 5.8%로 급증했다.

정효진 건보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보다 위생적인 환경 및 선진국형 생활양식의 변화가 환자의 증가의 유발 인자라고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소아 및 청소년층의 경우, 이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에는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소년층의 경우 물리적, 환경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가율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의 악화로 비염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이전보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와 함께 2017년 한 해 동안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1만3530명으로 전체 건보 가입자의 13.5%가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 38.4%, 10대 18.1% 순으로 나타났고, 20대 이상은 9~12%대의 진료 비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19세 이하의 청소년의 경우, 여성과 남성이 비슷했으나 30대는 여성이 1.7배, 20대는 여성이 1.5배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차이는 40대 이상으로 갈수록 줄어들어 70세 이상에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의 0.7배로 오히려 적게 나타났다.

정효진 교수는 9세 이하 어린이의 38.4%가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의 진료를 받고 성인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를 더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질환(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은 순차적으로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알레르기 피부반응의 반응 정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편도 아데노이드 비대, 불완전한 부비동의 발달 및 부비동염 등의 원인 인자로 인해 성인에 비해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나 임신 시에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코막힘, 수양성 비루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폐경 후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는 비점막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고 이로 인해 폐경 후 여성에서는 관련 증상들이 남성과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17년 혈관운동성 및 알러지성 비염 환자의 동반 질환을 보면 코폴립, 코 및 비동의 기타장애, 급성부비동염, 천식 등 환자가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혈관운동성 및 알러지성 비염’ 월별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환절기(4월, 9월)와 겨울철에 진료인원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름철에는 진료인원이 줄어 환절기의 절반 수준이었다.

정효진 교수는 “화분(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한국은 연중 2회의 절정기가 있고, 이는 3월부터 5월, 8월 중순부터 10월이다. 비염 증상은 대기 중 화분의 양에 따라 관계가 있으며,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 화분의 양이 증가하여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온도의 급격한 변화도 비점막에 비특이적 자극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특히, 찬 공기는 비점막의 건조를 유발하고, 비루, 비충혈, 재채기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며, “점액의 점성도를 증가시켜서 염증 매개체와 교감신경 자극에 의한 비염 증상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제공=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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