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시장 기대 넘는 이익 기대...증권주 비중 확대해야"
서울특별시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사 사옥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로 부진했던 증권사들 실적이 올해 1분기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줄 전망이다.

올해 들어 증시가 반등하고 거래대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넘는 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주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순익 예상치는 4920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34% 감소한 액수지만 전분기보다 800% 가까이 증가했다.

증권사별 1분기 순이익 예상치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4분기보다 7534% 오른 1423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897% 오른 1036억원, 미래에셋대우는 380% 증가한 1297억원, 삼성증권은 182% 늘어난 1051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적자였던 키움증권도 순이익 723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은 1% 소폭 감소한 112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의 호실적 행보가 이어지는 것은 국내외 증시 반등 효과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월 2일 2010.00에서 3월 말 2140.67로 6.5%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도 같은 기간 669.37에서 729.31로 9%로 올랐다.

이로 인해 1분기 일 평균 거래 대금은 전분기 대비 7% 증가한 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증권사에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융자금도 10조4000억원으로 10% 증가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신용공여 잔고가 전 분기 대비 각각 6.9%, 10.4% 증가했다”며 “브로커리지, PI(자기자본투자)부문의 회복도 두드러져 순수수료이익은 12.7% 늘어나고 트레이딩·상품손익의 적자 폭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생상품 실적도 호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총 17조3806억원에 달한다. 지난 1개월 발행규모는 이중 절반에 육박하는 8조511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월 발행액 8조원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높은 실적 개선 전망에도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증권주의 상승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동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증시 반등으로 실적 개선 신호가 이어졌지만 증권사의 주가 상승폭은 지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주요 증권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가 작년과 유사한 7~12%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7배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 효과가 반영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에도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배당 성향 상승으로 추가적인 주가 지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가 충분하다”며 “지수 상승이 지속된다면 증권주 실적 추정치 상향 조정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