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카카오뱅크 작년 4분기 51억원·케이뱅크 217억원 적자 기록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실적이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발표가 5월 예정돼 있다. 앞서 2017년 설립된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편리성으로 파란을 일으키는 듯 보였지만 사업성 면에서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가입자수부터 카카오뱅크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차기 인터넷전문은행이 최대 두곳까지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선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현주소 및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한스경제=권혁기 기자] 5월 중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결과가 발표되는 가운데 기존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한국카카오은행)와 케이뱅크(K뱅크)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 경영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210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1045억원 순손실에서 835억원을 줄였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797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838억원 순손실에서 41억원 소폭 줄였다.

특히 큰 성장을 보인 카카오뱅크는 올해 흑자 전환이 전망되기도 했다.

정부가 대출규제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중심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중심으로 변경하면서 담보대출 등 대출 고객이 50~60대에서 30~40대로 변경되는 추세가 배경이다. 이 때문에 30~40대 고객 비중이 높은 카카오뱅크가 점유율을 넓힐 것이라는 예측이다.

DSR 규제 영향이 적은 30~40대의 신용대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나면서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작년 3분기 대출자산이 1조 3000억원 증가했는데 비교적 양호한 여신 성장을 기록한 것"이라며 "순이자마진이 누적 기준 0.06%포인트 상승하는 등 마진 관리에 성공했다. 2019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성장 가능성은 또 있다. 4분기 적자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인력 추가 확충에 따른 판관비 증가 때문인데 이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대출자산이 전분기 대비 16.6% 증가하고 비교적 양호한 여신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 DSR 규제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증가추세가 둔화됐던 것과 달리 전분기 대비 13% 성장했다"며 "전세자금대출, 햇살론 등 보증 대출이 빠르게 성장해 전체 대출의 20%까지 늘었다는 것은 높은 고객 충성도를 바탕으로 수익원 다변화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뱅크의 차별화된 성장과 시장 지배력 강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월세대출의 꾸준한 성장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자본력 부족으로 인해 영업중단 여파가 컸다. 지난 4분기에 순이자마진이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중단으로 이자이익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이자이익 증가율 둔화를 가져왔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케이뱅크는 이체 수수료, ATM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고 있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를 줄여야 하는데 카카오뱅크와 비교될 수 있고 케이뱅크의 핵심 경쟁력으로 여겨지고 있어 자산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증자를 통한 여신 성장의 전개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케이뱅크의 대주주 KT가 금융위로부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에 있어 증자도 어려운 처지다.

케이뱅크는 오는 25일 5920억원 규모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T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난항을 겪자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일부 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자금력이 떨어지면 대출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직장인K 마이너스 통장'과 '직장인K 신용대출' 판매를 일시 중단한 게 아니냐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케이뱅크는 금융당국 심사 후 유상증자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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