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빈자리 지운 '잇몸'들의 활약, KIA 반등 동력 되나
주전 빈자리 지운 '잇몸'들의 활약, KIA 반등 동력 되나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4.1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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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 이창진(왼쪽)과 포수 한승택은 백업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OSEN
외야수 이창진(왼쪽)과 포수 한승택은 백업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지난 2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김기태(50) KIA 감독의 고민은 깊었다. 이범호(38), 윤석민(33), 김세현(32), 한승혁(26) 등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부상으로 중도 낙마했다. 기대에 못 미친 주전 포수 김민식(30)은 2군 대만 캠프로 이동했다. 여기에 좌완 임기준(28)과 예비역 박준표(27)는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시즌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며 베스트 전력 구상이 흔들렸다. 

김 감독은 주축 선수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뎁스 강화’에 공을 들였다. 잠재력을 갖춘 젊은 선수들과 주전들을 대체할 수 있는 백업자원 육성에 힘썼다. 김 감독은 당시 “1군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27명)은 정해져 있다. 모든 선수가 1군에 있고 싶어하는데 명분이 있어야 감독이 선수를 선택한 수 있지 않나. 항상 선수들에게 ‘내가 기용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어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KIA의 백업 선수들은 그 명분을 조금씩 만들고 있다. 주전이 대부분 빠져 있는 KIA는 지난주 4승 1패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주중 광주 NC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했고, 인천 SK와 3연전에서 2승 1무로 위닝시리즈를 수확했다.

‘잇몸’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KIA는 지난 13일 SK와 경기에서 9회초 백업포수 한승택(25)의 대타 만루포에 힘입어 극적인 6-4 역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KIA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창진(28)도 4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7회에 등판한 대졸 신인 양승철(27)은 2.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프로 첫 승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다음날 경기에서도 백업들의 반란이 이어졌다. 한승택은 이틀 연속 홈런, 이창진은 역전 투런포를 터트리며 승리의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이날 1군에 올라온 홍건희(27)는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이창진은 이틀 연속 멀티히트를 때렸고, 유격수 박찬호(24)와 1루수 류승현(22)도 2안타를 기록했다.

백업에서 주전으로 거듭난 이창진은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444를 기록하고 있다. 류승현도 0.360을 기록하고 있고, 유격수 박찬호는 0.304 타율에 안정적인 수비로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KIA는 김주찬(38), 나지완(34), 제레미 해즐베이커(32), 김선빈(30) 등 주축 타자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모두 KIA에 위기가 왔다고 했지만, KIA는 ‘신진세력’의 활약을 앞세워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그 동안 KIA는 백업과 주전의 기량 격차가 큰 대표적인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투타에 걸쳐 젊은 백업 선수들이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팀 전력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