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숭례문, 2008년 화재로 지붕 소실
노트르담 대성당, 15일 화재로 지붕 및 첨탑 소실
마크롱 대통령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
노트르담 대성당(왼쪽) 숭례문.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 화재로 인해 지붕이 불탄 가운데 2008년 한국에서 발생한 숭례문 화재 사건이 재조명됐다./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박창욱 기자] 프랑스 파리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15일(현지시각) 지붕과 첨탑 일부가 소실된 가운데 이는 과거 2008년 대한민국 국보 제 1호 ‘숭례문’ 화재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방화가 아닌 사고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로 인해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붕이 소실됐다.

이 같은 화재는 2008년 2월 10일 오후 발생한 숭례문 화재 사건과 비슷하다. 숭례문 역시 화재로 인해 지붕이 전부 소실됐다.

또 두 건축물 화재의 시작점이 모두 상층부라는 공통점이 있다. 숭례문은 70세 남성이 홧김에 일부러 불을 지른 방화였고,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첨탑 보수 작업 과정에서 벌어진 실화로 추정되는 만큼 원인은 다르지만 화재 발생지점이 상층부에서 시작되면서 두 문화재 모두 지붕을 잃었다.

숭례문은 화재가 발생한 다음 날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자 지붕을 해체하기로 결정했고, 다음날 오전 2시, 누각이 무너져 내렸다. 노트르담 대성당도 화염 속에서 화재 1시간 만에 나무와 납으로 만든 첨탑이 없어졌다.

생중계된 영상을 본 시민들이 일제히 비통함을 드러낸 것도 동일하다. 숭례문 화재 당시 서울시민들은 상실감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화마에 휩싸인 장면에 눈물을 쏟아냈다. 파리의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찬송가를 부르며 비통해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두 대표 건축물 모두 다행히 전소(全燒)를 피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숭례문은 5년 3개월간 진행한 복구공사 끝에 2013년 5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노트르담 대성당 재건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편 대한민국 국보 제 1호 숭례문은 조선이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면서 세운 도성 정문이다. 건축 시기를 명확히 아는 서울 시내 목조 현존 건축물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돌을 쌓아 조성한 석축(石築) 위에 무지개 모양 홍예를 만들고, 그 위에 정면 5칸·측면 2칸인 누각을 올렸다. 현판은 특이하게도 세로로 글씨를 새겼는데,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는 태종 장자인 양녕대군이 썼다고 기록됐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 파리 시테섬 동쪽에 있다. 유럽 고딕 양식 건축을 보여주는 전형으로 꼽힌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열었다.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발표한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 무대로도 유명하다. 전면 광장에는 근대 프랑스의 출발을 알린 프랑크왕국 샤를마뉴 대제 동상이 있어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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