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청성, 15일 美 NBC와 인터뷰
오청성 "내가 살아 있는 건 기적"
오청성 씨. 2017년 11월 귀순한 오청성 씨가 15일 미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귀순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조재천 기자]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2017년 귀순한 오청성 씨가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귀순 과정을 전했다.

오청성(25) 씨가 15일(현지 시간)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귀순을 계획했던 건 아니었다”며 “군사 분계선(MDL)을 넘은 때가 오후 3시 15분이었고, 그날 아침만 해도 남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긴박했고 남쪽으로 운전하면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주 빠른 속도로 운전했다”면서 “귀순 영상을 볼 때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기적이라는 걸 깨닫는다. 만약 내가 붙잡혔다면 정치범 수용소로 갔거나 총살당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오청성 씨는 2017년 11월 13일 JSA에서 군용 지프를 몰다 배수로에 빠지자 차에서 내려 남쪽으로 뛰었다. 이 과정에서 뒤따라온 북한군의 총격으로 총상을 입었다.

이에 대해 그는 “관통상 때문에 근육이 찢어지고 피가 아래로 흘러내리는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면서 “총에 맞아 쓰러졌을 땐 내가 거기서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한국군이 나를 구하러 왔을 땐 나는 의식이 없었다”고 기억했다.

오청성 씨는 귀순 당시 자신을 향해 총을 쏜 동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그 상황이었어도 총을 쐈을 것”이라며 “이건 우정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을 이해한다”고 했다.

군사 분계선을 가까스로 넘은 그는 몸에 5~6군데 총상을 입었고, 한국군에 구조됐다. 이후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센터로 이송돼 이국종 교수에게 치료받았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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