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동반성장 전략" 본격화
삼성전자, 5나노 파운드리 공정 개발…"동반성장 전략" 본격화
  • 허지은 기자
  • 승인 2019.04.1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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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2030년까지 비메모리 글로벌 1위" 공언...점유율 확대 나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30일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은 지난 1월 30일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키겠다. 오는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차지하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공언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초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기술을 기반으로 한 7나노미터(nm)와 6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최근 초미세 공정인 5나노 공정까지 개발에 성공하며 업계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기술력을 통해 비메모리와 메모리 분야 균형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국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발전과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삼성전자, 초미세 5나노 공정 개발 성공

16일 삼성전자는 EUV 기반의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5나노 EUV 공정은 기존 7나노 공정 대비 로직 면적을 25% 줄일 수 있으며 전력 효율과 성능을 각각 20%, 10% 높일 수 있다. 초미세 공정인 만큼 대만 TS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등 글로벌 기업들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최고 난이도 공정으로 꼽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초 업계 최초로 7나노 EUV 공정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를 적용한 7나노 제품은 현재 양산을 시작해 이달 중 출하될 계획이다. 6나노 공정 기반 제품 역시 고객사와 생산 협의를 진행 중이며 제품 설계가 완료돼 올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5나노 공정까지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TSMC 등 선발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7.3%로 TSMC(51.6%)와 글로벌파운드리(9.7%), 대만 UMC(7.8%)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올해는 파운드리 고객사를 전년 대비 40% 늘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韓 불모지 비메모리 반도체…시장 점유율 확대 나선다

삼성전자가 초미세 공정인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초미세 공정인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하며 비메모리 반도체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비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3%로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70%)이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유럽(9%), 대만(8%), 일본(6%), 중국(4%) 등이 시장 파이를 나눠 갖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메모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메모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 확대로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메모리 분야 R&D(연구개발)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삼성이 보유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통해 중소 팹리스(FabLess·100% 위탁 생산으로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군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1장의 웨이퍼에 여러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멀티프로젝트 웨이퍼(MPW)) 서비스'와 파운드리 지원 프로그램인 '세이프(SAFE TM)’ 등을 통해 공정 설계에서 디자인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팹리스 업체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EUV 기반 공정은 성능과 IP 등에서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어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며 “초미세 공정 파운드리 생산의 핵심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되는 동시에 시스템 반도체 역량도 높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