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회사 불만 댓글이 다수...청원 비판 시각도
IBK투자증권의 직원 처우 실태 논란이 직원들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IBK투자증권 경영진의 직원 처우 실태를 고발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직원들간 감정싸움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채용비리가 난무하는 ***투자증권의 직원 처우를 고발합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글쓴이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개선의 여지가 없는 이 증권사에서는 정말 다양한 문제와 형편없는 직원 처우로 많은 직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무너진 박근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공공기관 방만경영을 그대로 시행하며 직원들의 복지를 억압한다”며 “동시에 타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임금상승은 11년째 이 증권사에서는 볼 수가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신입대졸 정규직의 연봉은 타 증권사 및 금융업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고졸출신 신입직원들보다도 적은 액수”라며 “이는 직원들의 퇴사율을 높이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사측이 비용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직원들의 처우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대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리사욕을 채우는 엄청난 액수의 법인카드 사용,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호프데이, 외부 언론과 기관들에게만 잘보이기 위한 쓸모없는 백동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투자증권’은 IBK투자증권으로 확인됐다. 이 청원으로 인해 직원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IBK투자증권 국민청원과 관련된 내용은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며 “직원들 감정싸움이 들어간 부분이 많아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17일 오전 9시 기준 해당 청원에 대한 동의 댓글 182개 중에는 회사의 처우에 대한 불만을 강하게 드러내는 댓글이 다수 달렸지만 조직 내 감정싸움에 대한 안타까움과 청원을 비판하는 댓글도 있다.

한 직원은 댓글을 통해 “소수 몇사람이 다수직원들이 묵묵히 지켜가는 소중한 일터를 벌써 몇번째 똑같은 내용으로 헐뜯고 비난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며 “매일 시황분석하고 고객방문하고 영업현장에서 총성 없는 전쟁하고 있는데 정말 힘빠진다”고 비판했다.

다른 직원은 “회사의 발전과 우리의 처우개선을 위해 회사내부에서 소통하는 것은 맞지만 회사에서도 처우개선 하겠다고 하고 있는 지금 이러한 내용을 청원하는것이 맞나”라며 “우리 스스로 우리가 소중히 몸 담고 있는 회사를 이렇게 비난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사실관계와 벗어난 부분이 많고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내용을 가지고 조목조목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며 “다만 직원들의 불만사항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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