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흥행작·신작 부재에...연중 최저 수준 내린 주가
증권가, 1분기 실적 부진 예상...하반기 반등 기대감
‘형제 회사’ 게임빌과 컴투스가 나란히 주가 하락세에 빠졌다. 양 사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3분기를 기점으로 올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사진=각 사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형제 회사’ 게임빌과 컴투스가 나란히 주가 하락세에 빠졌다. 흥행작 부재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양 사의 주가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를 기점으로 올 하반기에는 신작 출시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임빌과 컴투스 주가는 지난 2월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26일 당시 게임빌 주가는 5만4600원이었지만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타고 지난달 24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4만2200원까지 밀렸다. 같은 기간 컴투스 역시 12만2400원에서 9만9900원까지 내렸다. 약 2개월여만에 게임빌은 22.7%, 18.3%로 두자릿대 하락률을 보인 것이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게임빌은 전일보다 0.41%(200원) 오른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는 전일보다 1.31%(1400원) 내린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게임빌 주가는 오전 장들어 하락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소폭 회복했지만 컴투스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 흥행작도, 신작도 없다…게임빌·컴투스 상반기 동반 부진

17일?유가증권시장에서 게임빌은 전일보다 0.41%(200원) 오른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컴투스는 전일보다 1.31%(1400원) 내린 10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네이버 금융

주가 하락의 배경에는 1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놓여 있다. 증권업계가 추정하는 게임빌 1분기 예상 매출은 372억원,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매출은 전기 대비 9.9% 감소하고 영업적자 폭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출시작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데다 올해 기대작 대부분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상반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게임빌이 지난해 출시한 ‘탈리온’은 초반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탈리온은 지난해 10월 일본 출시 당시 매출 탑10에 진입했으나 이달 현재 애플 앱스토어 187위, 구글플레이 196위로 크게 하락했다. 대만 시장에 출시된 ‘엘룬’ 역시 현재는 매출 30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은 상반기 내 탈리온의 유럽, 대만, 북미 시장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나 일본과 러시아 시장 흥행 성과를 고려하면 흥행 지속정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글로벌 확대 출시를 계획 중인 엘룬 역시 대만 흥행 성과가 부진하며 흥행 기대감을 높이기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컴투스 역시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의 1분기 예상 매출은 1069억원,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28.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북미·유럽 지역에서 정식 출시한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가 부진한 성과를 보였으나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글로벌 평균 일매출액은 기존 추정치 대비 68% 낮아 연간 실적 추정치도 하향 될 것”이라며 “기대작 출시가 연말로 미뤄지면서 신작 모멘텀 또한 부재한 상황으로 당분간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 하반기, 신작·프로모션 확대로 반등 꾀한다

증권가에서는 늦어도 하반기에는 양 사의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의 경우 모바일 야구게임의 원조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오는 3분기 출시하고 퍼블리싱 신작 ‘NBA NOW’와 ‘프로젝트 CARS GO’ 등의 출시를 계획 중이다. 최근 엘룬은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 선출시된 상황이며 NBA NOW는 호주 지역에 론칭을 시작했다.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탈리온 및 주요 신작들의 글로벌 출시로 올해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상반기까지 탈리온의 출시지역을 글로벌 전역으로 확장하고 권역별 순차적 출시를 통해 완성도 및 운영효율이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게임빌 프로야구 등 자체 개발작들이 다수 대기중이기 때문에 향후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컴투스 역시 2분기 모바일 캐주얼 골프게임 ‘버티크러시’를 시작으로 올해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의 5주년을 맞아 프로모션 확대에 나선다. 특히 서머너즈 워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서머너즈 워 MMORPG’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어 늦어도 하반기에는 신작 효과에 따라 매출 증대가 점쳐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출시 5주년으로 서머너즈 워의 대대적인 아이템 프로모션이 예상되는 가운데 2분기 출시 예정인 버디크러시와 하반기 히어로즈워2, 서머너즈 워 MMORPG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밸류에이션 멀티플도 다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를 게임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애니메이션, 소설, 코믹스, 영화 등 IP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e스포츠 축제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며 “지난 5년 간 쌓은 서머너즈 워의 세계적 인기를 지속 발전시켜 더욱 오랫동안 발전하고 사랑 받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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